고통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고 있나요[리뷰] 정보라 장편소설 고통에 관하여>24.08.04 17:20l최종 업데이트 24.08.05 17:24l 강지영(logos9454) 재난은 예고 없이 다가와서 조금씩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얼마 전 우리 집에 일어난 화재는 신체에 갇혀버린 내 병증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병증은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몸이 먼저인지 마음이 먼저인지 결국은 둘 다 나를 괴롭혔다. 내 몸과 타인의 몸이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듯이 나 또한 고립감이 더해졌다. 타인이 느끼는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통증이 신체적인 아픔이라면, 괴로움은 심적 아픔이다. 고통 그 자체는 통증과 괴로움을 아우르는 말이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고통, 그 쓸쓸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