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기’, 세상을 바꾼다 [말글살이]수정 2024-11-14 18:42 등록 2024-11-14 14:30 인간은 집요하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지 않는 존재’까지 생각해내어 거기에 악착같이 의미를 부여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유하는 능력’이야말로 우리를 ‘인간’으로 끌어올린 힘일지 모른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유함으로써 인간 문명은 봄철 개나리꽃 피듯이 만개했다.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억만배는 더 많다. 공룡, 도깨비같이 잘 알려진 것 말고도 많다. 쓰지 않은 편지, 만들지 않은 음식, 그리지 않은 그림, 준비하지 않은 선물, 필름 없이 찍은 사진…. 그러한 것들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