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비정규 노동 수기 공모전 우수상] 작은 것이 작게 느껴지지 않는 삶 (하) / 서총명 11회 비정규 노동 수기 공모전 우수상 사람이 치사해지는 게 한순간이었다. 쿠팡, 신문배달 아저씨들과 엘리베이터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다. 엘리베이터를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다니 참 유치한 일이지만 그렇게 됐다. 내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는 날에는 독점하기 위해 배달이 15층이면 15층, 16층을 함께 눌렀다. 서총명 | 맨홀 점검 노동자 한 가지 일만으로는 생활이 안 되는 시대이다. 부업을 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서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우유배달을 선택했다. 일주일에 3일만 배달하면 되고, 시간도 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새벽 1시쯤 대리점에서 그날의 우유를 수령하는데, 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