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벗, 신경림입력 : 2024.05.23. 18:19 이명희 논설위원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단의 원로 신경림 시인. 연합뉴스 시인 신경림은 알아주는 주당이었다. 서울 길음동 집으로 곧장 가지 못하고 단골 선술집에 들르는 날이 많았다. 시인은 그 술집 주인의 딸을 위해 두 편의 시를 지었는데, 사연이 있다. 당시 연인이 지명수배를 당해 희망이 없다는 술집 딸의 얘기를 듣고, “결혼하라”고 부추겼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까지 선 그는 주례사는 1분 만에 끝내고, ‘너희 사랑’이란 축시를 읽었다. 그 흥에 나중에 덤으로 쓴 시가 ‘가난한 사랑 노래’이다. 이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라는 시구는 언제 읽어도 콧등을 찡하게 한다. 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