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369

새해 일기 쓰기 목표 세운 사람은 꼭 보세요

새해 일기 쓰기 목표 세운 사람은 꼭 보세요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수정 2024-01-14 09:59등록 2024-01-13 18:00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독서의 완성은 완독이 아닌 기록’이라는 문구를 보고 무척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책을 몇 권 읽었다는 것에만 욕심을 내다가, 읽은 책 내용을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원래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뭔지에 대해서는 잊게 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왜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해?” “모든 게 살아 있도록 하는 거야. 결국 죽게 될 것들을 보호하는 거지. 글로 남겨놓으면 영원할 테니까.” 잊는다는 게 축복일 때도 있지만 오래 남겨두고 싶은 것까지 잊히는 건 안타까울 때..

책이야기 2024.09.11

손으로 꾹꾹 ‘내 생각’ 담아서, 더 오래 남도록

손으로 꾹꾹 ‘내 생각’ 담아서, 더 오래 남도록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_ 필사 수정 2023-12-16 14:51등록 2023-12-16 11:00  드라마 ‘크리스마스 스톰’의 인상 깊은 대사를 필사한 모습. 손소영 제공 강의를 하다 보면 어떤 글을 어떤 방식으로 필사하면 좋을지 질문하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필사하기에 좋은 작가를 콕 집어서 추천해달라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분들이 글쓰기 연습의 첫 단계로 필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물론 필사는 글쓰기를 익히고 연습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단 그대로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어떤 형식과 구성에 익숙해지게 되니까요. “잊어버렸다”와 “기억하지 못한다” 방송작가 지망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책이야기 2024.09.10

하얀 눈과 붉은 체리…밋밋한 글을 특별하게 ‘오감을 자극하라’

하얀 눈과 붉은 체리…밋밋한 글을 특별하게 ‘오감을 자극하라’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생명력 있는 글 수정 2023-11-18 11:24 등록 2023-11-18 09:00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내 글에서 생동감이 사라지면서 너무 평범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글을 쓰고 싶은 의욕마저 꺾이게 되죠. 죽어 있는 듯한 글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평면적인 글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뭘까요? 하얀 눈과 붉은 체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가능한 한 멀리 퍼져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오래 기억되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글이 강한 확산력을 갖겠죠. 더 강력하고 기억에 남는 생생한 표현법은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읽으..

책이야기 2024.09.10

‘기-승-전-결’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승-전-결’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이야기 공식 기, 흥미 유발해 계속 읽고 싶게승, ‘전’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전, 주제 드러내 감동·영향 줘야결, 문제의식 환기하며 마무리 수정 2023-10-22 10:10등록 2023-10-22 10:00 글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의 하나가 복잡하고 어려운 긴 글이 누군가를 잘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요. 긴 글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핵심을 흐려서 독자를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짧은 글에 대해서도, 논리적이지 않다거나 구성이 필요 없을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분량과 상관없이 설득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글의 전개 방식과 구성이 중요합니다...

책이야기 2024.09.09

30년 시공간 뛰어넘은 두 사람, 인생여정을 담다

30년 시공간 뛰어넘은 두 사람, 인생여정을 담다[서평] 신간 부산, 사람>... 시인 등단한 기자와 사진작가, 50편 시와 사진으로 재회24.08.14 16:52l최종 업데이트 24.08.14 16:56l 김종철(jcstar21)  여기 두 사람이 있다. 30년 인연이다. 한때 직장동료였다. 1995년이다. 기자와 사진가였다. 7년이 흘러 다시 만났다. 자동차 잡지 편집장이었고, 사진작가였다. 이들은 3년에 걸쳐 전국을 다닌다. 이들의 여정은 '포토기행' 이름의 지면과 '한국의 재발견'(2013, 눈빛)이란 제목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났다.  ▲ 책표지ⓒ C2미디어  최주식 오토카코리아> 편집장과 임재천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들이 다시 만났다. 이번엔 시와 사진이다. 최 편집장은 지난해 국제신문> 신춘문..

책이야기 2024.09.08

약 사천 권의 책이 집에 있습니다

약 사천 권의 책이 집에 있습니다4년간 공들여 마련한 '청년의 서재'에 대하여24.09.02 13:43l최종 업데이트 24.09.02 13:43l 김명근(kk99751)  [기자말]청년층 취준생 63만 명, 고립 청년 54만의 시대다. 이들은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에 꿈, 결혼, 출산 등 미래를 하나씩 포기한다. 이젠 ‘힘내’라는 응원도 버겁게 느껴진다. 청년들은 대신 더 소박한 것을 원한다. 그저 지켜보고, 들어주고, 믿어주기를. 있는 그대로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나 또한 청년층의 한 구성원으로서 부탁한다. 서재를 핑계 삼아 하는 내 일상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 청년의 서재 책장 모습이다. 현재 약 사천 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다.ⓒ 김명근  공간에 담긴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사 년간 공들여 '..

책이야기 2024.09.08

당신의 글,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글,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까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주제가 있는 글  스스로 간결하게 요약 안되면본인도 뭘 전달할지 모르는 것머릿속에서 정리 어렵다면말로 표현해보는 것도 방법 수정 2023-09-17 09:51등록 2023-09-17 09:00  요즘 글쓰기 인공지능(AI)이 등장할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글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이나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기 위함일 텐데요. 많은 사람이 공감해야 글에 생명력이 생기고, 강한 확산력을 얻게 되겠죠. 많은 사람이 공감하려면, 주제는 명료하고, 소재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방송을 만들면서 깨닫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대부분 너무 낯설거나 새로..

책이야기 2024.09.08

‘그래서’보다 ‘그런데’가 글에 많이 등장한다면

‘그래서’보다 ‘그런데’가 글에 많이 등장한다면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직진하는 글쓰기수정 2023-08-20 10:57등록 2023-08-20 09:00 짧은 글은 힘이 있습니다. “격렬한 슬픔의 습격. 울다.” 세계적인 비평가로 알려진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애도 일기’ 중 한 구절입니다. 이런 강렬함도 짧은 글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힘이 있는 문장은 어떤 형태일까요? ①어제 저녁 서대문구에서 ○○ 사건 용의자가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붙잡혔습니다.②어제 저녁 경찰이 서대문구에서 불심검문 끝에 ○○ 사건 용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어떤 문장이 더 힘있게 느껴지십니까? 맨 윗줄에 주제부터 적어놓고①번 피동형 문장보다는 ②번 능동형 문장이 더 힘있게 다가..

책이야기 2024.09.08

숨 가쁜 내 글, 술술 읽히려면…고단하게 써야 독자가 편하다

숨 가쁜 내 글, 술술 읽히려면…고단하게 써야 독자가 편하다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 어려운 용어에 글 읽기 ‘멈칫’인터넷 검색하느라 몰입도 끝‘당연히 알겠거니’ 흔한 실수이해 도울 최적의 표현 찾아야 수정 2023-08-16 16:29등록 2023-07-22 11:00 짧은 글 쓰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 문장의 길이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문장의 길이가 짧아지면 단숨에 잘 읽히는 장점이 생깁니다. 한번에 잘 읽히면 그 글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글을 참 잘 썼다고도 생각되겠죠. 쓰기도 편하고 읽기도 편한 글. 짧고 쉬운 글이 좋은 글인 이유입니다. 다음 두 글을 비교해서 읽어보겠습니다. ①“오랜만에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다가 팔로 요청이 와 있는 걸 발견하고는 내 눈을 의심했..

책이야기 2024.09.07

짧고 쉬운 글에 힘이 있다…‘글쓰기 천리길’의 시작

짧고 쉬운 글에 힘이 있다…‘글쓰기 천리길’의 시작 [한겨레S] 손소영의 짧은 글의 힘ㅣ시작이 반중압감 피해 꾸준히 쓰기…딱 맞는 표현 하나 찾아보자수정 2023-06-03 09:00등록 2023-06-03 09:00 저는 방송작가이고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사물의 이치를 밝혀내는 데에도, 쉽고 간단하게 단순화하는 게 모든 것의 근본이자 원칙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고 간단함’은 모든 글의 기본입니다. 글이 꼭 어렵고 거창해야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글에 오히려 힘이 있으니까요. 짧고 쉬운 글이 좋은 글입니다. 읽기 쉬운 글이 쓰기도 쉽고 쓰기 쉬운 글이 읽기도 쉽습니..

책이야기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