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읽다

교수·연구자 “한동훈 부적격” 집단성명 …오픈액세스 폄훼 비판

닭털주 2022. 5. 13. 10:29

교수·연구자 한동훈 부적격집단성명 오픈액세스 폄훼 비판

 

 

국내 연구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자가 외국 대학 입시용 스펙 쌓기로 의심되는 딸의 논문 작성·게재와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학문 생산과 오픈액세스 운동을 왜곡하는 궤변이라는 비판이다.

한 후보자 딸의 행위는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고도 지적했다.

 

새로운 학문 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연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지식공유 연구자의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인문학협동조합 등

6개 단체는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지난 십수년간 수많은 고위 공직후보자들이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가 드러나 낙마하거나, 심지어 그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참담한 현실을 겪어왔다딸의 표절과 논문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동훈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한 후보자의 오픈액세스 저널에 대한 인식을 무지하다고 꼬집으며,

한 후보자 딸의 논문 게재 행위가 학문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한 후보자 쪽의 해명과정에서 나온 오픈액세스 저널에 대한 무지와 왜곡이라며 오픈액세스 저널은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학술지로서 전문가에 의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는 점은 여느 학술지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오픈액세스 저널을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되는 사이트로 폄훼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오픈액세스 저널은 대형 학술 출판사들이 연구 자료를 독점하고 연구자와 대학도서관 등에 높은 구독료를 강요하는 데 반발해, 이런 폐해를 극복하고자 시작된 오픈액세스 운동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오픈액세스 저널은 결코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되는 사이트가 아니다라며 이런 식으로 오픈액세스 저널을 이해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고 국내외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약탈적 학술지의 잘못된 행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또 한 후보자의 딸이 논문을 올린 오픈액세스저널 ‘ABC Research Alert’을 약탈적 학술지라고 비판하며, 이런 저널에 돈을 내고 기고를 하는 행위는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3편이나 실린 한 전자 저널이

논문 투고 과정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들지 않고 비용도 50달러에 불과하다고 선전하는 등 전형적인 약탈적 학술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학술지와 여기에 돈을 내고 기고하는 행위가 얼마나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지 한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아는지 궁금하다이런 사이비성 전자저널에 실린 논문 아닌 논문이 어떻게 딸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행태 속에 많은 의혹과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4<한겨레>한동훈 딸, 1 때 두 달간 논문 5·전자책 4권 썼다보도 이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 대회 등을 통해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 페이퍼 등을 모아 202111월경 이후 한꺼번에 오픈액세스 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 등을 정리해 업로드한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직접 작성한 고등학생 수준의 글들을 두 달간 논문 5, 전자책 4권 썼다라면서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한 후보자의 딸이 석달 전 국외 논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논문은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관련기사: [단독] 한동훈 딸 논문 대필정황케냐 대필 작가 내가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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