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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안도현 통영 특강 취소 부끄럽다"

닭털주 2023. 7. 3. 10:05

문학계 "안도현 통영 특강 취소 부끄럽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노출 2023-06-06 14:50

 

정선호 경남작가회의 회장 자성 목소리

"통영문인협회·시 특강 취소 사유 밝혀야"

"문인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지켜야 한다."

 

경남 문학계가 '안도현 시인 통영 문학 특강 취소'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선호 경남작가회의 회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안도현 시인 특강 취소에 대해 같은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으로서 매우 착잡하고 부끄럽고"고 밝혔다.

 

정 회장은 "문인들은 작품 수준 이전에 항상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고 윤리·도덕 등 사회적 합의를 앞장 서서 준수해 왔다""그렇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도해야 할 문인 단체가 안도현 시인 특강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에 크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문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인적 성향과 정치적인 생각을 표출하고 작품에 반영하며 시대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안도현 시인도 이전부터 진보적 성향의 문인 단체 회원으로서 자기 생각을 여러 문학 작품으로 표출해 왔다"

"그런데 평산책방 이사장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예정된 행사를 취소했다는 건 문인 단체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영문인협의를 향해 '특강 취소 사유를 시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통영시를 향해서도 '통영문인협회 결정을 방기한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통영시와 통영문인협회(주관 단체)는 박경리 선생 15주기를 맞아 지난달 13'안도현 시인 문학 특강'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한 언론사 관계자가 통영시에 안 시인 정치적 편향성을 제기했고, 시와 통영문인협회는 결국 특강을 취소한 바 있다.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