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말년의 양식입력 : 2024.12.05 20:34 수정 : 2024.12.05. 20:36 이희경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 대표 고대하던 조용필의 정규 20집이 도착한 날, 두근두근 언박싱을 하고 조심조심 CD를 꺼냈다. 볼륨을 한껏 올린 후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듣기 시작했는데 몸이 먼저 반응했다.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어나서 혼자서 춤을 추듯 방 안을 헤맸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는데 가사 때문은 아니었다. 모든 음을 꾹꾹 눌러서 단정하고 정성스럽게 세상에 내보내는 일흔넷 조용필 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절절했기 때문이었다. 위로였다. 20대, 강의실이 아니라 거리와 술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던 그때, 나와 친구들은 시도 때도 없이 조용필을 듣고 불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