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부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누가 뭐래도 숙부님은 오직 백성을 위하는 분입니다. 불가피하게 그 앞길을 막는 자들을 처단하려 했을 뿐입니다.” “바로 그 불가피함을 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느니라. 그건 힘으로 의를 짓밟는 자들의 변명이다. 만일 네가 큰일을 위해 죽어야만 하는 작고 힘없는 자라면 어떻겠느냐.” 드라마 에서 이방원이 정도전을 변호하자 정몽주가 답하는 장면이다. 불가피한 일을 감행하지 않고는 현실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여긴 이방원은 결국 ‘큰일’을 위해 스승 정몽주를 죽이고 만다. 그리고 훗날 정도전마저 제거해 버리고 왕위에 오른다. 부친을 거역하고 스승과 친지들을 가차 없이 죽인 승부사 이방원. 드라마의 서두는 그가 스스로 피비린내 나는 혁명과 정변, 숙청을 감행하는 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