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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말하지 않는 사실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말하지 않는 사실입력 : 2024.07.31 20:48 수정 : 2024.07.31. 20:49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가 내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내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교육 전문가들은 최소한 속도라도 늦추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좀처럼 수용하려고 들지 않는다.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이 몰고온 파장만큼이나 이번 디지털 교과서 정책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이 사업의 핵심은 2025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화려한 수사들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는 몇 가지 깊은 검토가 필..

칼럼읽다 2024.08.05

부산 서면

부산 서면입력 : 2024.08.01 20:39 수정 : 2024.08.01. 20:40 김찬휘 선거제도개혁연대 대표 서면 교차로에 우뚝 선 부산탑…지금은 모형으로 남겨 추억   부산 서면 1971년(왼쪽)과 2023년 | 셀수스협동조합 제공  부산은 조선시대에 동래현, 동래도호부, 동래군, 동래부 등으로 불렸고 바다에 면한 포구를 ‘부산포’(현재 부산의 동구)라 했으니, 부산은 동래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다. 고려 말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자 조선 조정은 부산포, 내이포(진해), 염포(울산) 등 삼포(三浦)를 일본과의 무역 장소 및 거주지(왜관)로 지정하여 교류를 양성화했다. 하지만 열린 곳은 곧 침략의 입구이기도 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부산포에 설치된 부산진은 일본군의 첫 공격 장소가 되..

칼럼읽다 2024.08.05

공생은 상호 착취다

공생은 상호 착취다입력 : 2024.07.31 20:38 수정 : 2024.07.31. 20:49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어린 시절에 이런 학습 만화를 읽었다. 개미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진딧물에게 말한다. “뭐? 너희들의 천적 무당벌레가 나타났다고? 내가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마!”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는 진딧물은 다 소화하지 못한 당분을 배설물로 내보낸다. “친절한 개미야. 고마워! 나도 맛있는 감로를 내줄게.” 진딧물은 개미에게 먹이를 주고, 개미는 진딧물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준다. 개미와 진딧물이 활짝 웃으며 만화는 끝난다. 두 생물종이 혜택을 주고받는 상리공생(mutualism)은 자연계에 흔하다. 꽃을 피우는 식물은 벌과 나비에게 꽃가루를 이 꽃 저 꽃 옮겨주는 답례로 꽃꿀을 ..

칼럼읽다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