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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다

나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다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모두들 에어컨, 에어컨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거리를 두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에어컨으로 시험에 든 기분이라면>이라는 칼럼을 읽고 문득 생각났다. 에어컨과 나를 떠올려보았다. 사실 나는 에어컨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보냈다. 간절하게 에어컨을 원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게 환경을 위해서건 건강을 위해서건 나는 조금 무관심했다. 직장 생활할 때는 에어컨이 있었기에 집보다 직장에서 주로 보냈다. 직업이 그래도 괜찮았다는 것.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월세방 살 때는 돈이 없어서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했다. 혼자는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이 살 때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나 혼자 견딘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

하루하루 2024.08.20

에어컨으로 시험에 든 기분이라면

에어컨으로 시험에 든 기분이라면입력 : 2024.08.19. 20:31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에어컨으로 시험에 드는 기분, 나만 느끼는 건 아닐 듯하다. 틀어놓으면 죄짓는 기분, 틀지 않으면 자학하는 기분. 기후위기로 여름은 더 무더워지고 냉방은 더욱 필수적인 것이 되는데 그렇게 전기를 쓸수록 기후위기는 더 심각해진다니 고약한 시험이다. 그런데 이건 시험의 일부일 뿐이다. 지난주,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가 작업한 공간은 중학교 급식실이었다. 누군가에게 밥을 먹이려 일하던 누군가는 더위를 견디며 밥을 짓고, 누군가를 시원하게 해주려고 일하던 누군가는 더위에 쓰러졌다. 그날, 13일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날이었다. ..

칼럼읽다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