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다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모두들 에어컨, 에어컨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거리를 두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에어컨으로 시험에 든 기분이라면>이라는 칼럼을 읽고 문득 생각났다. 에어컨과 나를 떠올려보았다. 사실 나는 에어컨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보냈다. 간절하게 에어컨을 원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게 환경을 위해서건 건강을 위해서건 나는 조금 무관심했다. 직장 생활할 때는 에어컨이 있었기에 집보다 직장에서 주로 보냈다. 직업이 그래도 괜찮았다는 것.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월세방 살 때는 돈이 없어서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했다. 혼자는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이 살 때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나 혼자 견딘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