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깊이 [말글살이]수정 2025-04-24 18:43 등록 2025-04-24 14:30 질문과 사람에 따라 답하는 말의 깊이가 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민이 하나 있다. 옷에 튄 한 방울 김칫국물 자국처럼 내내 신경이 쓰인다. 자질구레하여 말 꺼내기도 남사스러운 고민인즉슨, 누군가 ‘오늘 시간 어떠냐’는 물음에 답하는 말본새를 보고 있노라면 가관이라 그렇다. 시간이 안 나면 ‘약속 있다’ ‘일 있다’ 정도로 답하면 좋으련만 안 되는 이유를 다 말한다. “같이 하숙하던 친구를 칠십년 만에 만나기로 했어요”라는 식이다. 혹여 시간이 나면 ‘2시 이후에 괜찮다’고 짧게 답해도 되는데, 굳이 “오전에 수업 마치고 학생들한테 짜장면 얻어먹기로 했으니, 2시 이후에나 봅시다”라 한다. ‘뭐 하러 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