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몸들을 보라 이슬아 ‘일간 이슬아’ 발행인·글쓰기 교사 이 찬란한 봄, 밥알을 씹어 삼킬 때마다 떠오르는 두 얼굴이 있다. 미류와 이종걸이다. 그들이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한 지 15일째다. 실제로 만난 적 없어도 그들의 단식이 나와 상관있다는 걸 안다. 당신과도 상관있을 것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이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소수자 우대법이 아니다. 선택할 수 없는 조건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다 죽는 생애 주기의 순리대로라면 모두가 한 번 이상 겪게 될 정체성을 차별로부터 보호하는 법이다. 그 법이 아직 없어서 누군가는 곡기를 끊는다. 생사만큼이나 중대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무수한 시민의 절박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법 제정은 거대 양당의 방치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