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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부터 만 65세, '공식 노인'이 되고 보니 달라진 점

두 달 전부터 만 65세, '공식 노인'이 되고 보니 달라진 점지하철·병원비·KTX·임플란트까지 다종다양한 혜택들을 알아봤다유영숙(yy1010) 지난 8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이었다. 카드를 찍었더니 '띠릭띠릭'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차단기가 열렸다. '내가 노인이 받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5월에 호적 나이로 만 65세가 되었다.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우대 카드를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생일이 지나고 센터에 가기 전에 전화로 알아보았는데 주문한 카드가 떨어져 6월 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하..

칼럼읽다 2025.07.14

걸림돌과 디딤돌, 생각의 차이

걸림돌과 디딤돌, 생각의 차이 수정 2025.07.13 21:01 김선경 선임기자 길을 걷다 보면 작은 돌멩이에 발이 걸려 순간 휘청거릴 때가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간혹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나 난관, ‘걸림돌’을 만난다. 때로는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사소한 방해물에 불과하지만, 어떤 때는 앞길을 막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돌부리를 차면 발부리만 아프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걸림돌을 억지로 치우려 하기보다는 그 존재를 인정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돌이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집 앞에 놓여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든 돌은 ‘섬돌’이 되고, 냇물 위에 듬성듬성 놓인 작은 돌은 ‘징검돌’이 된다. 발..

문장놀이 2025.07.14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런 드라마도 괜찮지 않을까?

사랑한다고 말해줘 오랜만에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았다. 이렇게 잔잔해도 되는 걸까, 싶었다.시각장애인이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의 문제를 넘어서는 내용이었다.어릴 적 시각장애인이며 그림을 그리는 한 남자를 도와주는 여성이 화재로 인해 그를 떠나게 되고 서로 원망하면서 살아가다가 다시 만난다.그녀는 그 남자가 그리워 다시 만나지만, 그 남자는 진정으로 그를 이해해주는 모은이라는 여자가 곁에 있었다. 그 남자는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고 모은이라는 여자를 밀어내지만 끝내 사랑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그녀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 그를 이해하려고 하다가 지친 모은은 다시 그를 받아들인다. 그 남자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된다. 마지막 장면 대사다. 우리가 너무 다르다는 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

하루하루 2025.07.13

공정한 인공지능을 위하여 [똑똑! 한국사회]

공정한 인공지능을 위하여 [똑똑! 한국사회]수정 2025-07-09 19:55 등록 2025-07-09 19:34 이승미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반도체물리학 박사)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다. 의장국 대한민국이 연결, 혁신, 번영을 전략 축으로 삼아 추진하는 주요 논제는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변화 대응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여전히 개발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공명정대하지만은 않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과거 데이터에는 인간 사회의 사회적 편견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흑인의..

칼럼읽다 2025.07.13

이런 노래는 어때요?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

요즘 노래를 음악을 끌리면 듣는다.어떤 책을 읽다가 헨델의 사라반드를 자주 듣는다.박지혜 연주가 너무 좋았다. 5분도 안 되는 음악을 자주. 아니면 가끔 오늘은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들으면서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허회경 가시 같은 말을 내뱉고날씨 같은 인생을 탓하고또 사랑 같은 말을 다시 내뱉는 것 사랑 같은 말을 내뱉고작은 일에 웃음 지어놓고선또 상처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것 매일 이렇게 살아가는 게가끔은 너무 서러워 나익숙한 듯이 살아가는 게가끔은 너무 무서워 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저조용히 생각에 잠겨정답을 찾아 헤매이다가그렇게 눈을 감는 것 그렇게 잠에 드는 것그렇게 잠에 드는 것그렇게 살아 가는 것그렇게 살아 가는 것 아아아아아아아아 상처 같은 말을 내뱉고예쁜 말..

하루하루 2025.07.12

다시, 한자 문제 [말글살이]

다시, 한자 문제 [말글살이] 수정 2025-07-10 18:49 등록 2025-07-10 18:19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한자 문제 앞에만 서면 늘 머뭇거려진다. 영어 실력을 앞세우는 시대에 쓸모없는 한자라니, 고루하고 철 지난 얘기 같아 보인다. 더욱 머뭇거려지는 건 한자는 인간이 어휘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게 되는가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과 함께, 어휘력, 문해력, 사고력, 고등교육, 문화 전승, 민주평등교육 등을 어떻게 키우고 확장할지에 대한 이견들이 얽히고설킨 문제라서 어느 하나를 건들면 다른 하나가 고개를 쳐드는 복잡다단한 주제이다. 단순히 ‘필요해, 필요 없어? 가르칠 거야, 말 거야?’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전에 논의의 대전제이자 법적..

연재칼럼 2025.07.12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수정 2025-01-08 12:55 등록 2025-01-08 11:30 이예지의 질투는 나의 힘―13회 전라로 거울 앞에 선 데미 무어는 자신의 몸을 본다. 형광등 아래 고스란히 드러난 푸석푸석한 피부와 머리칼, 깊어진 주름, 늘어진 가슴이며 처진 엉덩이를 체념한 듯 쏘아본다. 장면을 바꿔, 데이트를 위해 한껏 차려입은 데미 무어가 거울 앞에 선다. 기대감과 약간의 흥분이 수증기처럼 거울에 어린다. 핑크색 글로스를 발랐던 입술을 지우고 새빨간 립스틱을 발라보고, 스카프로 목주름을 가려보고, 화장과 의상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지만 그래도 거울 속 자신은 최선이 아니다. 좌절한 그녀는 화장을 문질러 지우고, 어둠 속에 홀로 웅크려 앉은 채 집 밖으로 나가길 포기한다. 지난 ..

연재칼럼 2025.07.12

위험 안고 앞으로…김규진·김세연 부부의 ‘용기’를 질투하다

위험 안고 앞으로…김규진·김세연 부부의 ‘용기’를 질투하다수정 2024-07-24 14:02등록 2024-07-24 11:30 이예지의 질투는 나의 힘―2회 지난해 7월 1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김규진(오른쪽), 김세연 부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라니’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누군가의 글, 누군가의 노래, 누군가의 연기를 경유해 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모르는 타인의 사적인 삶을 사랑하게 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것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의 삶 자체가 상징이고, 현상이며, 운동이어야 할 것이며, 사적인 삶에서 그 자신의 선택과 태도가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

연재칼럼 2025.07.12

이영지의 큰 키, 큰 목소리…그리고 큰 배포를 질투하다

이영지의 큰 키, 큰 목소리…그리고 큰 배포를 질투하다수정 2024-07-10 15:33 등록 2024-07-10 11:30 이예지의 질투는 나의 힘―1회 래퍼 이영지가 지난 2월 1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 폐회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기자신을 긍정하는 일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모든 선량한 매체가, 성공한 이들의 자기계발서가, 젊고 아름다운 아이돌 그룹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라”를 슬로건처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이던가. 거울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주근깨, 각진 턱, 솟아오른 승모근, 저주받은 운동신경, 옹졸한 성질머리, 부족하기 짝이 없는 눈치코치까지 고치고 싶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

연재칼럼 2025.07.12

시각장애인 작가 조승리의 ‘생의 열정’을 질투하다

시각장애인 작가 조승리의 ‘생의 열정’을 질투하다수정 2025-05-21 09:26 등록 2025-05-21 09:00 이예지의 질투는 나의 힘―22회 조승리 작가. 조승리 작가 인스타그램 “근데 자기, 자기는 장애인인데 왜 이렇게 못됐어?” 편견 가득하고도 순진한 말은 때론 악의에 찬 말보다 비수처럼 꽂힌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작가 조승리는 이 말을 듣고선 자신의 존재로 장애인이 선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개선했다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 호연지기 넘치는 조승리의 수필집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중 단골 미용실 원장에게 한 소리 듣는 대목이다. 중학생 때부터 시력을 잃어 스무 살 무렵 전맹이 된 조승리 작가는 온몸으로 세상을 본다.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플라멩코 댄스를 배우고, 콧..

연재칼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