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다

사랑을 위하여

닭털주 2024. 2. 7. 09:12

사랑을 위하여

 

주상태

 

 

늦은 나이에 하는 사랑은

안타까움에 눈물젖는 애틋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가슴 졸이기는 매한가지인 듯

사랑하는 일보다 필요한 게 없을지라도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소중한지 모를지라도

사랑보다 일이 먼저라는 고민이 있을지라도

사랑은 항상 찾아오는 법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

한강을 함께 달릴 여인은 없을지라도 달려야 하고

밥상을 함께 할 사람은 없을지라도 먹어야 하는

나이가 되면

사랑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으로

잊혀진 계절처럼

 

마음 졸이기보다

가슴 졸이기보다

 

처절한 삶의 무게만큼 아프게 짓누르는 것

 

늦은 나이에도 사랑이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행운

늦은 계절에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눈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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