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에 갔다가 2
주상태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마음속 그림을 그리고 기억을 남겨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증 샷
바다로 갈까
하늘로 갈까
아니면 땅 위 세상을 초토화 시킬까
당기는 것은 욕망
천천히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번다
얼음 잔뜩 넣은 음료수는 소화를 도우고
새로운 요리를 기다리는 것은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
욕망을 억제해야만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초밥으로 채우기에는 배가 부르고
밥을 버리기에는 영광굴비가 아쉽고
마늘탕수육은 혼자 먹기엔 씁쓸하여
탄수화물이 없는 메밀로 간다
무즙으로
녹색으로 포장된 메밀로 가서
꼭꼭 눌러 담는다
욕망으로 담고
욕망으로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