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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삶이라 웃을 수 있다

비통한 삶이라 웃을 수 있다기자김은형수정 2024-07-11 14:02 등록 2024-07-11 10:55  영화 ‘퍼펙트 데이즈’. 티캐스트 제공  비슷한 성향의 ‘중년 구락부’ 아니랄까 봐 요즘 내 페이스북 피드는 최근 개봉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 예찬으로 도배돼 있다. 나 역시 이 영화 전도사가 되어 성실한 전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생의 새로운 좌표를 만난 듯한 찬사를 반복해 듣다 보니 내 비뚤어진 마음에 의심의 작은 모닥불이 지펴진다. 나는 정말 영화 속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삶에 반한 것일까? 정말? ‘퍼펙트 데이즈’는 이율배반적 표현이지만 ‘나는 자연인이다’의 도시 버전 같은 영화다. 육십 대 후반 정도로 추정되는 독신의 히라야마는 매일 새벽 눈을 뜨면 집 앞 자판기에서 커피 한 캔을 ..

칼럼읽다 2024.07.14

나는 노션으로 글을 쓴다

나는 노션으로 글을 쓴다과거에 쓴 글도 재활용이 가능하다24.07.08 09:40l최종 업데이트 24.07.08 09:40l 유정렬(pass0131)  ▲ 잘 쓰지는 못한 글도 잘 저장해 둔다.ⓒ Photo by Alex McCarthy   몇 년 전부터 취미로 글을 써왔다. 몇 개의 글 빼고는 항상 SNS나 글쓰기 플랫폼에 올렸다. 글이란 건, 결국 독자가 있어야 생명력을 얻는 법이니까. 글쓰기 초보였던 나는 일필휘지는 꿈도 못 꿀 수준이었다. 당연히 어딘가에 먼저 쓴 다음 퇴고를 거쳐 최종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다 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내 노트북에는 내가 써온 모든 글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부터 워드나 한글에는 글을 쓰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탓인데 뭐랄까 너무 익숙한 그 프로..

책이야기 2024.07.14

바닷물 스승님

바닷물 스승님입력 : 2024.07.10 20:44 수정 : 2024.07.10. 20:49 임의진 시인  매일매일 꿈에도 바라는 방학이 가능하단다. 서울시 지하철 1호선 방학역에 내리는 방법. 그딴 짓 따라 했다간 학교에서 평생 방학 통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방학인데, 아이들이 보이질 않아. 학원가에 가면 쥐꼬리라도 보일까. 방학은 왜 이다지 짧은지. 또 숙제가 골머리를 앓게 해. “해가 다 저물도록 계단 앞에 서서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움직일 줄 몰랐는데, 집은 여전히 멀고 방학은 벌써 끝나가는데.” 이장욱 시인의 시 ‘방학 숙제’는 영희와 철수의 무의식에 깔린 짧은 방학과 같은 인생의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푹 자고 나면 ‘오후만 있는 일요일’, 또 푹 놀고 나면 어느새 끄트머리 며칠 남은 방학..

카테고리 없음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