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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입력 : 2024.08.21 20:48 수정 : 2024.08.21. 20:53 장동석 출판평론가  스포츠 중계에, 종종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그에 버금가는 실력을 선보일 때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말이 등장한다. 스포츠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노장의 활약 뒤에는 이 말이 붙곤 한다. 요즘 이 말은 처세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동안이 강조되는 시대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 아냐”라는 말을 인사치레로 하는 경우도 있다. 내남없이 건강한 삶을 꿈꾸는 세상에서 이 말은 그만큼 값어치가 높은 축에 든다. 나이를 거꾸로 먹진 않지만, 나이가 멈춰버린 여성이 있었다. 물론 현실에서의 일은 아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의 주인공 아델라인 보먼(블..

칼럼읽다 2024.08.25

사라지지 않은 지금도 그립다 [이주은의 유리창 너머]

사라지지 않은 지금도 그립다 [이주은의 유리창 너머]수정 2024-08-18 18:48 등록 2024-08-18 16:33  강홍구, ‘그 집-옷장’, 2010, 피그먼트 프린트, 잉크, 아크릴, 127×100㎝.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이주은 | 미술사학자·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괜스레 시적 낭만에 들뜨거나 목적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건 평소 나답지 않았건만, 음반 가게 앞을 걸어 지나치려고, 버스 한 정류장을 미리 내려 본 적이 있다. 두 길 모서리 상가 1층에 있는 레코드판 전문점이었는데, 유리로 된 문에는 공연과 음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음악이 좋아서 가게를 차린 듯한, 희고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가게주인이 설핏 보였다. 춥지 않은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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