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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의 비밀

순대의 비밀입력 : 2024.11.21 20:05 수정 : 2024.11.21. 20:07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어느 방송작가의 질문을 받았다. 순대의 역사가 어떻게 되느냐고.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아직 우리나라에 순대(국) 연구자는 없는 것 같다. 옛날 신문 자료를 뒤져도 아주 적다. 심지어 순대의 변천사를 더듬어볼 기록조차 없다. 언제부터 누가 당면을 넣었는지, 부산 돼지국밥은 이북 피란민이 전파한 것인지, 들깨는 누가 넣었는지, 서울의 순댓국은 전라도식인지 이북식인지 충청도식인지 아니면 그저 서울식인지 모른다. 다만 돼지 사육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도시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순대는 잔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기를 도살하는 건 제사나 잔치 때다. 유목을 하는 ..

칼럼읽다 2024.11.24

사진을 ‘하는’ 사람

사진을 ‘하는’ 사람입력 : 2024.11.21 20:16 수정 : 2024.11.21. 20:39 임종진 사진치유자  셀프포트레이트  노미애씨는 홀로서기를 이룬 그 녹록지 않은 과정을 자신의 얼굴을 찍은 셀프포트레이트 연작을 통해 온전히 드러냈다. ⓒ노미애  사진 찍는 이들은 많아도 사진을 ‘하는’ 이들은 드물다. 찍든 ‘하든’ 결국 사진 촬영과 연관된 얘기일 터인데 그 둘은 나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같으나 예술작품이나 기록 등 목적으로 사진 이미지의 물성화에 목적을 두는가, 아니면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몰입하면서 자신의 내적 감정과 깊이 교감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가 정도의 구분이다. 어쨌거나 나는 그 드문 이들을 만나 그들의 즐거운 자기 준동을 듣고 보는 일을 주..

사진놀이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