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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무려 31개의 날을 안고 있다

12월은 무려 31개의 날을 안고 있다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노력해 보려 합니다24.12.01 10:08l최종 업데이트 24.12.01 10:08l 박정은(bacaswon)  새로운 웹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보통 100화를 목표로 한다. 꼭 그래야만 한다는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만의 목표다. 아마도 재미있게 읽었던 몇 개의 작품들이 대략 그 정도 선에서 완결하는 걸 본 탓에 내 안에 기준이 세워진 것 같다. 목표가 그러했지만, 지금껏 내가 완결했던 소설들의 회차 수는 꽤 다양하다. 60화 언저리에서 끝난 것도 있고, 100화에 근접한 97화나 93화 정도에서 마무리한 것도 있다. 좀 짧게 끝난 소설은 e북 두 권짜리로 출간이 되었고, 100화에 근접한 소설은 세 권짜리로 출간이 되었다...

책이야기 2024.12.03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입력 : 2024.12.02 20:54 수정 : 2024.12.02. 20:56 최성용 사회연구자  내 고향 울산은 이주민 도시다. 산업화 시기 울산에 자리 잡은 내 부모세대는 산업도시 울산을 형성한 노동이주 1세대다. 어릴 적 1997년 울산의 광역시 승격 뉴스를 보고 신났던 기억이 선연한데, 오늘날 울산도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해 개발이 시작된 지 약 반세기 만에, 한 도시의 압축적 성장과 쇠퇴를 목도하고 있다. 울산의 위기는 청년층의 이주만이 그 원인이 아니다. 내 부모세대는 은퇴 후 울산을 떠나 고향으로 이주하고 있다. 중장년층도 은퇴하면 울산을 떠나려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은 울산이라는 도..

칼럼읽다 2024.12.03

노인빈곤율과 초고령사회 [열린편집위원의 눈]

노인빈곤율과 초고령사회 [열린편집위원의 눈]수정 2024-12-02 16:46 등록 2024-12-01 18:28 진선미 | 언론인권센터 이사(노무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이면 한국은 전체 인구 중 20% 이상이 65살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전체 인구 5168만명 중 1051만명인 20.3%가 65살 이상 인구인 것이다. 평균 연령은 45.5살이다. 2030년 대한민국의 평균 연령은 48.1살, 2050년에는 55.2살로 대한민국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65살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빈곤율)은 2023년 기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오이시디) 1위라고 한다. 지난 11월18일 한겨레가 보도..

칼럼읽다 2024.12.02

손등의 쓸모

손등의 쓸모입력 : 2024.11.27 21:00 수정 : 2024.11.27. 21:05 김홍표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   어른의 뼈는 남녀 구분 없이 206개다. 한쪽 손에는 27개의 뼈가 있다. 잠시 손바닥을 펴보자. 엄지를 뺀 나머지 네 손가락에서 12개의 마디를 볼 수 있다. 각 마디가 하나의 뼈다. 여기에 엄지의 마디 2개를 합치면 손가락뼈는 모두 14개다. 손바닥에 든 손허리뼈는 5개로 각 손가락에 하나씩 배당된다. 팔과 연결되는 부위인 손목에는 8개의 뼈가 있다. 발에는 26개의 뼈가 들어 있다. 발목뼈가 하나 적기 때문이다. 두 손과 두 발을 다 합치면 106개로 전체 뼈의 절반이 넘는다. 많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 사촌보다 더 넓은 중추신경계 영역이 손, 특히 엄지손가락을 제어하는 데 관..

칼럼읽다 2024.12.02

버스정류장을 칭송하는 궁리

버스정류장을 칭송하는 궁리입력 : 2024.11.28 21:42 수정 : 2024.11.28. 21:43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버스정류장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 같은 곳이다. 하늘 아래 서성거리는 사람들, 곧 무언가 벌어지기 직전의 기운들. 막 버스에서 내린 학생(나1)이 기다리던 엄마(나2)와 가볍게 포옹한다. 작은 수첩을 들고 중얼중얼 외우는 소녀(나3)와 빵모자를 쓴 청년(나5) 외 여럿(나7-10)을 태우고 버스는 얼른 앞으로 떠난다. 옆으로 흐르는 것들이 무척 발달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주어 없이 토막 난 문장들이 떠다닌다. 방황하기를 좋아하는 청년(나29)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단발머리 두 소녀(나4, 나6)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온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아저씨(나12)는 판소리 ..

칼럼읽다 2024.12.01

작은 실수에 잡아먹힌 사람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

작은 실수에 잡아먹힌 사람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4-11-27 18:50 등록 2024-11-27 16:35  체스 잡지를 훔쳐갔던 소녀가 유명 선수가 되어 가게에 온다. 주인은 어떤 마음일까? 드라마 ‘퀸스 갬빗’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명석 | 문화비평가  제철 재료와 발효 음식으로 소문난 식당은 아늑한 대신 좁았다. “저쪽 테이블은 합석하실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유 감지덕지죠. 우리 셋은 테이블 반쪽에 옹기종기 앉아 주문을 하고선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반대쪽에 쾅하고 가방이 떨어지며 테이블을 울렸다. 세련된 외모에 깡마른 중노년의 여성이 그쪽에 앉았다. 미안하다는 말 혹은 약간의 제스처를 기대했지만, 온몸으로 피곤과 짜증을 발산할 ..

칼럼읽다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