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가지치기 최민영 논설위원 서울 마포대교 남단 윤중로의 가로수들이 과도한 가지치기로 기둥만 남은 1995년의 풍경. 최근 들어 이같은 행정편의적인 가지치기 관행에 대해 시민들의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지치기는 해를 향해 무성히 뻗으려는 나무의 본능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길들이는 작업이다. 가지치기를 뜻하는 영어 ‘pruning’의 어원은 ‘둥글게 다듬어진’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rotundus’다. 농경만큼이나 오래됐다. 4500년 전 요르단의 올리브농장 유적에서는 나무를 다듬는 손바닥 크기의 돌칼이 발굴된 바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포도나무가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는 성장통으로 묘사한다. 나무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 낙엽 지고, 겨울에 휴면하는데 가지치기는 이때가 제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