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비로 가는 길 황춘화 | 사회정책팀장 ‘성수대교 사고희생자 위령비(주차장)’. 차를 타고 성수대교 북단 강변북로 진입로를 지날 때면 파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 전용도로 한가운데 위령비라니… 생각도 잠시, 차는 빠르게 강변북로로 들어선다. 언제 그런 생각이나 했냐는 듯 위령비도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곳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1일 공사 중이던 광주 아파트가 무너져내리고 실종자 발견 소식이 들리지 않는 지경이 되어서야 위령비가 떠올랐다. 지도 앱을 켰다. 앱은 서울숲을 지나 위령비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지도는 50m 앞 위령비를 가리키는데, 길은 철조망에 가로막혔다.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걸었지만 출입구는 없었다. 철조망 틈으로 두 갈래의 도로가 보였다. 차들이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