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피와 뼈…이야기는 힘이 세다 박선화 한신대 교수 세계대전과 독일의 만행에 관한 문학과 영화들은 차고도 넘친다. 등의 유명작들에 이어 2020년 오스카에서 주목받은 까지. 놀라운 것은 반세기 이상 반복되는 이 식상한 소재가 늘 새로운 서사로 변주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는 점이다. 는 독일장교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 여인의 고뇌와 절제된 감정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바 없는 집단의 갈등과 개인의 원초적 욕구가 충돌하는 지점을 조명한다. 는 가족이 몰살당한 땅 ‘폴란드’란 단어를 평생 금기로 삼고 기차 환승 중에도 단 한 뼘의 독일 땅도 밟지 않으려는 완고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태극기 부대의 트라우마를 조금은 이해하고 싶게 만든다. 나치에 관한 많은 스토리들은 입체적이며 현재적이다. 전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