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풍경의 아름다움입력 : 2024.08.29 20:15 수정 : 2024.08.29. 20:26 김봉석 문화평론가 도쿄의 가구회사에서 영업을 하는 미치코는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인적 드문 역을 찾아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철도 오타쿠다. 처음으로 일본에 간 해는 1998년이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영화 하나비>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을 인터뷰하러 도쿄에 갔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젊은 여성들이 활보하는 시부야, 만화 시티 헌터>의 배경인 신주쿠, 첨단 전자제품과 애니메이션의 성지 아키하바라 등 도쿄의 중심가를 경탄하며 걸었다. 당시의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가는 선진국이었다. 화려한 거리와 느긋한 공원의 비일상적인 풍경, 한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