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타다
주상태
비단 가을이 와서 우울한 것은 아니다
바람부는 날
눈물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잊혀진 계절 속에
사람이 하늘을 그리워하는 시간
골목에선 아픔이 지나가고
만날 수 없는 슬픔에
멍든 가슴은 계절을 품는다
사랑하고픈 날
눈물 훔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지독하게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
정거장에선 이별이 스쳐 가고
잊어야 하는 현실에
아침은 더디 오고 만다
찻잔 속에
여윈 달이 떠오르는 시간
폭풍이 지나가고
내 사랑도 추억이 되고
눈물이 난다고
반드시 그리워하는 건 아니다
가슴 타는 계절이 오면
사랑이 그리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