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다

가을을 타다

닭털주 2024. 2. 28. 09:48

가을을 타다

 

주상태

 

 

비단 가을이 와서 우울한 것은 아니다

 

바람부는 날

눈물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잊혀진 계절 속에

사람이 하늘을 그리워하는 시간

골목에선 아픔이 지나가고

만날 수 없는 슬픔에

멍든 가슴은 계절을 품는다

 

사랑하고픈 날

눈물 훔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지독하게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

정거장에선 이별이 스쳐 가고

잊어야 하는 현실에

아침은 더디 오고 만다

 

찻잔 속에

여윈 달이 떠오르는 시간

폭풍이 지나가고

내 사랑도 추억이 되고

 

눈물이 난다고

반드시 그리워하는 건 아니다

가슴 타는 계절이 오면

사랑이 그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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