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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서 일 년만 살자 [서울 말고]

이 섬에서 일 년만 살자 [서울 말고]수정 2025-02-23 18:56 등록 2025-02-23 16:04  먼 바다를 지키는 빨간 등대가 아름다운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바닷가. 사진 백창화 백창화 | 괴산 숲속작은책방 대표  대설주의보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의 겨울은 춥고 을씨년스러운 데다 한없이 변덕스러웠다. 제주에서 눈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수평으로 날려서 몰아치는 눈보라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자동차로 5분만 달리면 금세 맑은 하늘이 나왔다. 눈인가 하면 비였고, 구름인가 하면 또 맑고 푸른 하늘이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길을 걸으면 사람이 떠밀려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 퍼부었고 이 바람에 두들겨 맞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비행기에선 수많은 사람이 내려 공항은 붐볐는데 모두 ..

칼럼읽다 2025.02.25

10만년 후를 본 백남준과 SF

10만년 후를 본 백남준과 SF입력 : 2025.02.24 21:00 수정 : 2025.02.24. 21:03 심완선 SF평론가  김연아 선수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듯 백남준이라는 이름 덕분에 비디오 아트를 알았다. 텔레비전 1003개를 탑처럼 쌓은 ‘다다익선’의 작가, 공연 중에 관객석의 존 케이지에게 가서 넥타이를 잘라버린 괴짜,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예술가. 그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나는 오히려 백남준의 작업이 얼마나 비범하고 흥미로운지 실감하지 못했던 듯하다.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중 ‘자서전’은 백남준 자신이 수태된 해부터 시작한다. 각 해의 내용은 대개 한두 줄뿐이다. 그는 1932년에 출생했고, 1933년에 한 살이었고, 다음 해에는 두 살이었다. 그다음에는 세 ..

칼럼읽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