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에서 일 년만 살자 [서울 말고]수정 2025-02-23 18:56 등록 2025-02-23 16:04 먼 바다를 지키는 빨간 등대가 아름다운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바닷가. 사진 백창화 백창화 | 괴산 숲속작은책방 대표 대설주의보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의 겨울은 춥고 을씨년스러운 데다 한없이 변덕스러웠다. 제주에서 눈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수평으로 날려서 몰아치는 눈보라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자동차로 5분만 달리면 금세 맑은 하늘이 나왔다. 눈인가 하면 비였고, 구름인가 하면 또 맑고 푸른 하늘이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길을 걸으면 사람이 떠밀려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 퍼부었고 이 바람에 두들겨 맞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비행기에선 수많은 사람이 내려 공항은 붐볐는데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