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는 컬링처럼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5-02-26 19:27 등록 2025-02-26 19:17 이명석 | 문화비평가 “내가 단 걸 뭘 먹었다고?” 세금이 뭔가 해준다면 꼭 해보는 친구가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고선 씩씩댔다. 지난번에 비해 수치가 안 좋아졌다고, 최근에 뭘 먹었냐고 물어보더란다. “감기 기운이 있어 생강차와 과일차를 계속 마셨다니까, 그게 원인일 수 있다고 그러시네.” 담당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노골적인 잔소리 대신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며 에둘러 말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참지 못했다. “너 황도도 캔째로 마시잖아.” 어색한 침묵 뒤의 역공. “너도 검사받아 봐!” 그렇게 나는 이틀 동안 빵과 튀김을 끊은 뒤 보건소로 가게 되었다. 먼저 온 부부가 검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