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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컬링처럼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

잔소리는 컬링처럼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5-02-26 19:27 등록 2025-02-26 19:17 이명석 | 문화비평가  “내가 단 걸 뭘 먹었다고?” 세금이 뭔가 해준다면 꼭 해보는 친구가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고선 씩씩댔다. 지난번에 비해 수치가 안 좋아졌다고, 최근에 뭘 먹었냐고 물어보더란다. “감기 기운이 있어 생강차와 과일차를 계속 마셨다니까, 그게 원인일 수 있다고 그러시네.” 담당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노골적인 잔소리 대신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며 에둘러 말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참지 못했다. “너 황도도 캔째로 마시잖아.” 어색한 침묵 뒤의 역공. “너도 검사받아 봐!” 그렇게 나는 이틀 동안 빵과 튀김을 끊은 뒤 보건소로 가게 되었다. 먼저 온 부부가 검진을..

칼럼읽다 2025.02.27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마무리하고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마무리하고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을 해왔다. 10년 아니 20년 넘었다. 청소년 대상으로는 시와 수필 상관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쓴 시 산문집 때문인지, 주로 시쓰기가 많았다. 성인 대상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힐링 글쓰기’다. 당진시 고대면에 있는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에서다.  이번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수업 전날 이야기다. 아침부터 소동이 있었다. 웃음꽃작은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 한 명이 수강을 취소했단다. 그러면 3명. 자신은 출석부를 작성해야 하는데, 1명이 추가 안되면 출석부를 만들지 않겠다고. 난감했다. 1주일전 두 군데 모두 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겨우 과반수를 넘겼다. 그런데. 그래서 전화를 드렸다. 원래 신청하기로 한 분이다. 아침을 방금..

하루하루 2025.02.27

발견하는 글쓰기

발견하는 글쓰기입력 : 2025.02.26 20:58 수정 : 2025.02.26. 21:08 오은 시인  얼마 전부터 글쓰기 강의를 다시 시작했다. 강의 제목은 ‘발견하는 글쓰기’다. 학교나 기관에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어 연속 강의는 잘 수락하지 않는데 용기를 냈다. 글쓰기는 작은 용기에서 비롯하고 커다란 용기로 마무리되니까. 내가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글쓰기가 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만큼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 쓸 사람들과 함께 초심도 살피고 싶었다. 글쓰기에 입문할 적에 나는 글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글을 쓰고 나면 질문이 남는다는 사실을 안다. 작은 용기가 커다란 용기가 되듯, 작은 질문이 커다란 질문으로 변모하는 것이..

책이야기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