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의 어떤 날] 2021년이 선물해준 소중한 시간 양희은 ㅣ 가수 크리스마스 언저리까지 우리 집은 엄마의 기운이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웠다. 3차 백신 접종을 모시고 가서 같이 맞았는데 나는 팔뚝이 좀 무지근하고 잠이 와서 잘 쉬었고, 엄마는 어지럽다고 토하며 기운이 빠져서 한걸음 내딛기도 힘겨워하시다가 아예 누워서 운신을 못하셨다. 게다가 이럴 때는 없던 일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에 나와 밤중에야 돌아오니까 잠실 사는 막내가 일산까지 오가며 곁에서 식사수발을 들었다. 희경과 나는 국이 식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국이 뜨거워서 식기를 기다릴 정도의 거리에 사니까 서로 비켜 가며 잘 맞출 수도 있건만 둘 다 새벽부터 밤까지의 일정이면 남편이 당번이 된다. 고령자 셋이 사는 우리 집은 심지어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