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거래방식 입력 : 2022.06.21. 03:00 이융희 문화연구자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 장면 중 술자리가 있다. 꽤 거대한 집단의 수장들이 술집에 모여 양주를 잔에 따르고 주거니 받거니 술자리를 즐긴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백억원이 넘는 주요 프로젝트의 가부를 결정한다. 이런 장면들이 대중 콘텐츠에서 수없이 재생되는 까닭은 이 모습이 현실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부터 내가 사회에 나와 배운 건 사회생활의 처음과 끝이 거의 술로 끝난다는 사실이었다. 회사에 입사하면 회식부터 시작해 친해지기 위해 워크숍을 가고, 연초엔 신년회, 연말엔 송년회, 그리고 중간중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술 한잔 하자’라는 상사와 후임의 이야기까지. 이 사회는 술이 너무나 많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