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이 많은 인생이모작, 나도 하고프다 [김유경의 책씻이] 내 노년기 롤모델을 안긴 23.07.13 17:06l최종 업데이트 23.07.13 17:06l 김유경(tjdus11) "선생님, 귀국을 환영합니다." 장편소설 를 여닫는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이다. 두 문장 사이 두께는 주인공 사이먼 커티스 레이랜드가 번역자에서 작가로 변화하는 통과의례를 선보이느라 꽤 두껍다. 수개월 후 오진으로 밝혀진 '다형성 교모세포종' 진단 이후 삶의 태깔을 바꾸는 노년기 인생이모작이다. 자기 목소리를 캐려 언어의 낯선 맥을 더듬는 간절함이 날 끌어당긴다. 레이랜드는 지중해 주변의 언어들을 거의 다 듣고 말하고 쓸 수 있는 다언어기능보유자로서 번역을 들락날락하며 타인의 목소리 전달에 열중하던 성공한 번역자다. 그는 발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