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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솥 압력은 솥 안에서 낮출 수 없다

끓는 솥 압력은 솥 안에서 낮출 수 없다 입력 : 2023.09.27 18:45 수정 : 2023.09.27. 18:46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역대 모든 정부가 겉으로는 교육 개혁을 외쳤지만 실제로 뇌관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뒤집어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윤석열 정부 역시 이 문제에 미온적이다. 출범 이후 1년 반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속내도 알 수 없다. 얼마 전 출범 1주년을 맞은 국가교육위원회의 토론회가 느슨하고 한가한 토론들로 채워졌던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교육문제는 난제임에 분명하지만 결코 해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 문제가 반세기 넘게 방치된 가장 큰 이유가 복잡한 ..

칼럼읽다 2023.09.28

‘빨갱이’는 만들어진다

‘빨갱이’는 만들어진다 입력 : 2023.09.27 18:45 수정 : 2023.09.27. 18:46 성현아 문학평론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 중이라던 시기에 육사 측에서 이미 이전을 위한 용역 계약까지 맺은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박정희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한 번도 문제된 적 없었던 홍범도 장군의 과거 행적에 공산주의 프레임을 씌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움직임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홍범도 장군이 스스로를 ‘의병’이라 지칭한 것을 번역한 ‘partisan(비정규군)’은 6·25 전쟁 전후에 활동한 ‘공산 게릴라’와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지만, 맥락을 생략한 채 홍범도 장군이 빨치산으로 활동했다며, 현재 통용되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부각한다. 국방부가 문제 삼는 ..

칼럼읽다 2023.09.28

한가위에 ‘공동체형 학교’를 꿈꾼다

한가위에 ‘공동체형 학교’를 꿈꾼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열린 저경력 교사 간담회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쏟아졌다. 학생들에게 애정을 표하려 손을 잡거나 하이파이브하는 것도 학부모에게 정서적 학대라는 항의를 받을까 우려해 지레 포기한다고 했다. 선배 교사들이 후배 교사들에게 “(학생 지도를) 최소한만 해라” “건조하게 대하라” “문제행동에 개입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지경이라고 했다. 일부 학부모가 작은 일에도 공격적으로 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금쪽이 같은 내 새끼’가 워낙 소중해서, 교육 환경이 안전하지 못해서, 가끔 들려오는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소식 때문에 교사에게 거칠게 항의한다.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만든 법 조항을 교사 공격에 악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공..

칼럼읽다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