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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마음

좋아서 하는 마음입력 : 2025.03.19 21:24 수정 : 2025.03.19. 21:31 성현아 문학평론가  봄의 기운을 담뿍 머금은 3월이 왔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문학을 가르치는 나는 어김없이 칠판에 의자 하나를 그린다.잘 그리지 못해서 가끔 변기같이 보이기도 하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이것을 우리는 ‘의자’라고 부릅니다. ‘의자’라는 말과 실제 의자는 무슨 관련이 있나요?” 학생들은 일제히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네, 맞습니다.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언어와 의미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해요. 혹은 그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다는 뜻에서 언어의 우연성이라고도 말해볼 수 있겠지요.”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문학 이야기를 한다. “문학은 언어로 하는 예술..

책이야기 2025.03.27

일주일 만에 블로그 아니 티스토리에 들어가다

일주일만인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컴퓨터를 어제 켰지만, 글은 올리지 않았다. 여유가 없어서다. 밀린 일기를 일부 쓰다가 피곤했다.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칼럼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노트북을 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그러나 오늘은 책정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서 칼럼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사는 오늘로 8일째다.나에게 이사는 책과의 씨름이다. 책과의 애정다툼이다. 책속에서 눈물 흘리기다. 그게 말이지, 감동으로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을......치약, 칫솔 등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에코백 속에서 잠자는 지도 모른다.옷들도 사라졌다. 책을 펼치고 정리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그러니 일주일 동안 컴퓨터를 켜지 못했다. 좁은 집이니 책을 정리하면서 공간이 생긴다. 그곳으로 찾아간..

하루하루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