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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소원, 표준어를 공통어로 바꾸는 것 [말글살이]

내 평생소원, 표준어를 공통어로 바꾸는 것 [말글살이]수정 2025-06-19 18:49 등록 2025-06-19 17:14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네 평생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는 것이라고 하겠다.(거짓말) 말 공부하는 선생이라는 직업인으로서 평생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내 평생소원은 두가지다. 첫째는 대학의 상대평가를 없애는 것. 대학에 있으면서 뭐든지 들어줄 테니 소원 하나만 말해보라고 하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상대평가를 없애는 것이라고 하리라.(이 소박한 꿈을 이루기가 참 어렵다.) 엊그제 졸업을 앞둔 가연씨가 불쑥 꺼낸 말. “제가 졸업하고 나가더라도 대학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니 옆 친구들과..

연재칼럼 2025.06.19

교수님만 모른다…과제는 AI가 해준다는 걸 [왜냐면]

교수님만 모른다…과제는 AI가 해준다는 걸 [왜냐면]수정 2025-06-18 18:53 등록 2025-06-18 17:40 신두관 | 중앙대 기계공학부 1학년 많은 대학생이 보고서의 대부분을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다. 주제만 간단히 입력하면 몇분 안에 그럴듯한 글이 완성되고, 문장 구성도 매끄럽다. “다들 그렇게 해요. 교수님도 자세히 보진 않잖아요. 표절 검사만 넘기면 문제없어요.” 한 학생의 말은 오늘날 대학가에 퍼진 분위기를 정확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글쓰기는 새로운 능력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챗지피티, 퍼플렉시티, 구글 제미니(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주제만 던지면 순식간에 수천자 분량의 글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참고 목적으로 사용하던 인공..

칼럼읽다 2025.06.19

사람이라서 불완전하고, 인간이라서 공감하는

사람이라서 불완전하고, 인간이라서 공감하는입력 2025.06.18 21:28 오은 시인 얼마 전 교장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챗GPT를 필두로 다양한 AI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요즘,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는 게 더 이상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곧잘 번역도 하고, 길고 복잡한 문서를 재빠르게 한 페이지 분량으로 요약한다. 생성형 AI가 창작자들을 도울지 위협할지 기대와 걱정이 섞인 물음도 들려온다. 고심 끝에 강연의 제목을 ‘AI는 시를 욕망하지 않는다’로 잡았다. AI에 ‘묻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물을 때처럼, AI에 던지는 질문이 정교할수록 답도 뾰족해진다.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답하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하는..

칼럼읽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