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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정치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가 김준혁의 의학과 서사(59) 영화 ‘돈룩업’으로 본, ‘순수한’ 과학이라는 허상

과학과 정치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가 김준혁의 의학과 서사(59) 영화 ‘돈룩업’으로 본, ‘순수한’ 과학이라는 허상 영화 ‘돈 룩 업’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현대 사회에서 과학의 많은 의제들은 정치적이다. 핵발전, 기후 위기, 유전자 조작, 심지어 코로나19 대응마저도 우리는 이것이 과학의 일인지, 정치의 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음을 느낀다. 그리고 여러 경우에 과학이 외치는 선지자의 외침을 정치가 자신의 이익 때문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생각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영화가 2021년 말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돈 룩 업’이다. 세계를 멸망시킬 혜성이 다가옴을 발견한 천문학자가 위기를 경고하고 대응을 촉구하지만, 물질과 권력에 눈먼 정권이 이를 무시하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

책이야기 2022.03.23

서로 사랑하고 꿈꾸지 않으면

서로 사랑하고 꿈꾸지 않으면 서정홍 농부 시인 산골 농부들은 겨울철엔 돋보기를 쓰고 콩을 가리거나,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서 택배로 보내기도 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바쁜 농사철에 하루 농땡이를 피우면 한 달쯤 굶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이르셨다. 그러나 겨울철에 하는 일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므로 몸과 마음이 한가롭다. 농작물을 키우느라 애쓴 논밭만 겨울방학이 있는 게 아니다. 농부들도 논밭과 함께 두어 달은 겨울방학이다. 오늘은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청년 농부들과 차 한잔 나누며 자연스럽게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다녔던 학교 게시판에 붙어 있는 희망직종 100가지 가운데 농부는 없었어요. 100가지 가운데 100번째가 ‘기타’인데, 그곳에도 농부는 없었어요. 그만큼 인기..

칼럼읽다 2022.03.23

사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사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박수정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은 학업성취 수준이 높은 국가 중에서 드물게 사교육 참여가 높은 국가로 기록된다. 사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순기능도 있으나, 과도한 사교육 참여와 비용 지출은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된다. 사교육비 부담은 출생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빚을 내고 공부시키느라 경제적 빈곤을 겪는 ‘에듀푸어(edu-poor)’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 오래다. 지난주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예상과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사교육 참여와 사교육비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4000억원, 사교육 참여율은 75.5%, 주당 참여시간은 6.7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0%..

카테고리 없음 2022.03.22

[말글살이] 당선자 대 당선인

[말글살이] 당선자 대 당선인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헌법에 ‘대통령 당선자’라 분명히 나오는데도, 대통령직인수법에는 ‘대통령 당선인’이라면서 따로 뜻풀이까지 해놓았다. 인사청문회법도 그렇고, 공직선거법엔 아예 ‘당선인’이라는 장이 따로 있더군. 선관위에서 주는 당선증에도 다 ‘당선인’이라 적혀 있다. 이러니 논쟁적일 수밖에. 지금은 성향과 무관하게 ‘당선인’이 대세다. 만이 근성 있게 ‘당선자’를 쓸 뿐. 나에겐 ‘당선자’가 비판적 거리감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실은 지난날부터 입에 눌어붙은 말이라 좋아하는 거겠지. 그런데 이명박씨가 집권하면서 ‘당선인’이라 써달라면서 논란이 됐다. 헌재에서 헌법대로 ‘당선자’로 쓰라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선자’는 표를 많이 얻은 사..

카테고리 없음 2022.03.22

9개 교육청의 반란? 성과금 '재배분 금지' 삭제

9개 교육청의 반란? 성과금 '재배분 금지' 삭제 교육부는 기존 지침 고수... 전교조, 직권남용 혐의로 유은혜 장관 고발 22.03.21 15:55l최종 업데이트 22.03.21 17:52l윤근혁(bulgom) 전북·울산·강원·충남·충북·경남·전남·제주·인천 등 모두 9개 시도교육청이 2022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침에서 '성과상여금(아래 성과금) 재배분 금지' 조항을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기존 조항을 고수한 상황에서, 9개 교육청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동안 교원 징계 사유가 됐던 '재배분 금지' 족쇄를 푼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21일 전북도교육청이 이 지역 학교에 보낸 성과금 지급 지침을 입수해 살펴봤다. 이 교육청은 '성과금을 거짓 또는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예시' ..

칼럼읽다 2022.03.22

학급마다 도미노처럼 확진자가...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학급마다 도미노처럼 확진자가...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코로나와 사투 중인 현장 교사들... 쏟아지는 방역 업무에 수업 준비는 꿈도 못 꿔 22.03.20 19:25l최종 업데이트 22.03.20 19:25l서부원(ernesto)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고통을 이제야 비로소 공감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할 때만 해도 그저 수고한다는 마음 정도를 표현했을 뿐이다. 지금 그들이 겪어온 고통이 고스란히 학교에 전이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광범위한 확산과 방역지침의 완화로 인해 학교는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이 됐다. 학생과 교사 가리지 않고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교과 수업은커녕 출결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한두 주 내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을..

칼럼읽다 2022.03.22

정지용과 이동원 / 정혁준

정지용과 이동원 / 정혁준 정지용의 시를 읽을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 정지용은 북한으로 간 ‘빨갱이 작가’로 찍혔다. ‘시는 정지용, 문장은 이태준’이라고 할 정도로 그의 시는 빼어났지만, 이데올로기는 문학에 족쇄를 채웠다. 정지용의 시 대부분이 금서였다. 출판사도 출판을 꺼렸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았기 때문이다. 1988년 민주화되면서 그해 7월에서야 금서 목록에서 풀렸다. ‘향수’는 정지용의 대표적인 시다. 이 시 제목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향’이란 제목의 정지용 시가 따로 있다. 정지용은 ‘향수’를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때 교지 에 선보였고, 1927년 종합잡지 에 정식으로 발표했다. ‘향수’는 민주화 이전에는 읽을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1학..

카테고리 없음 2022.03.22

‘행복지수’ 또 나왔다, 어김없이 핀란드 1위…그렇다면 한국은?

‘행복지수’ 또 나왔다, 어김없이 핀란드 1위…그렇다면 한국은? 핀란드는 지난해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에서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한국의 행복지수가 전 세계 146개국 중 59위에 해당한다고 분석한 유엔 산하기구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18일 ‘2022 세계 행복보고서’를 공개했다.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지난 2012년부터 세계 각 나라 거주민들의 행복을 정량화해 행복지수로 표현한 ‘세계 행복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행복지수는 나라별로 1000명의 시민에게 삶의 만족도를 물은 갤럽의 월드 폴(World Poll)을 바탕으로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 6가지 항목의 3년 치 자료를 분석해 산출한다. 2..

칼럼읽다 2022.03.21

너는 우리와 달라

너는 우리와 달라 이명희 사회에디터 나이 들면서 깨닫는 것이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민망한 일은 스스로 취향이라고 여겼던 그 ‘탁월한’ 선택들이 사실은 ‘젊음’에 기댄 것이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여행에 관한 것이 거의 그렇다. 나는 여행에서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를 따르려고 했다. 1. 최대한 멀리 가되 그 나라 국적기를 이용한다. 2. 관광객(나도 관광객이었는데)이 가지 않는 곳 위주로 동선을 짠다. 3. 도시 간 이동은 야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다. 음, 아무래도 그건 취향이라기보다는 단지 젊어서 그런 것이었다. 휴가철이면 탈출해야 한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어딘가로 떠난다든가, 패키지여행에 대한 조롱을 서슴지 않았다든가 하는 것 전부 말이다. 중년이 된 지금은 말이 통하고 비빔밥을 주는 국적기를..

칼럼읽다 2022.03.19

'명분' 잃은 이방원 쿠데타, 이것이 잘못됐다

'명분' 잃은 이방원 쿠데타, 이것이 잘못됐다 [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KBS 1TV KBS 은 지난 5일과 6일 방송에서 제1차 왕자의 난을 다뤘다. 이방원이 쿠데타를 위해 사병을 훈련시킨다는 첩보를 입수한 정도전이 이방원과 그 형제들을 암살하려 하자, 이방원이 이를 빌미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도전을 죽이는 장면이 방영됐다. 정도전이 선제공격을 했다는 것은 에 나오는 이방원의 주장이다. 이방원이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고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정도전 역시 이방원을 숙청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으므로 '이방원의 말이 거짓이다 아니다'를 100% 단언하기는 힘들다. 정도전이 선제공격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왕자의 난을 성사시키고 공식 집권을 기다리게 된 그 ..

칼럼읽다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