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쓰다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위하여

닭털주 2022. 2. 8. 13:46

<교육희망> ‘학교’소재 책 소개하기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위하여

 

                                                                                                                                          

학교이야기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이야기임과 동시에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이다. 학교에서 공부 외에 다른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한 학생들 소위 모범생들에게는 학교 이야기를 재미있거나 친숙한 이야기로 혹은 딴 세상 이야기로 휴식 겸 오락으로 즐길 수 있지만, 학교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이야기는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혹은 너무 시시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드라마의 경우, 학교이야기가 나오는 청소년드라마를 정작 청소년들이 보지 않는다고 한다. 오해려 어른들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어른은 그냥 재미있게 추억삼아 보거나, 어떤 어른은 직업상 참고하기 위하여 본다고 한다. 청소년드라마를 청소년들이 보지 않는 이유는 청소년들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지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쉽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내용상 꼭 필요한 장면이 생략되거나 청소년들의 정서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완곡하게 표현되거나 결말을 무리하게 해피엔딩 또는 교훈적으로 맺고,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소설의 경우에는 청소년들이 대체로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본다. 드라마와 달리 청소년이 현재 앓고 있는 성적, 따돌림, 진학, 사랑, 성 등 여러 가지 고민을 좀더 적극적으작품 속에서 잘 녹여내고, 청소년들이 현재의 작품 속에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학교를 소재로 한 소설은 매우 많다. <사랑의 학교>, <추억의 학교>, <하늘을 나는 교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처럼,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책에서부터, <해피버쓰데이>, <왕따>처럼 학교 왕따문제를 다룬 책과 <길위의 책> 처럼 학교 도서반이야기를 다룬 책과 <우리들의 스캔들> 처럼 교생실습 선생님이야기를 다룬 책과 그밖에 여러 책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성문제, 학교폭력, 입시문제 등을 다룬 책등 매우 다양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이야기는 인문계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꿈과 삶에 대한 소망에 관한 것이다. 몸이 뚱뚱하여 고뚱땡이라고도 불리고 꿈이 배우인 고은비를 비롯하여 꽃미남을 너무도 좋아하고 작가가 꿈인 지형이, 초딩으로 오해를 받아 항상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정의의 사자 땅꼬마 소올이, 학급꼴지와 전교꼴지를 함께 거머진 S라인의 소유자 부잣집 딸 혜지 등 17살 소녀 4명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대소동을 벌인다. 이들이 벌이는 소동은 조금 엉뚱하고 발칙하다.

아이들은 모란반의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연극연습에 참여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은비를 위하여 모란반을 없애려고 귀신소동을 벌인다. 아이들은 모란반 교실 청소함 속에 귀신소리가 나는 카세트를 넣고 원격조정을 하여 아이들이 이 교실에 마치 귀신이 있는 것처럼 소문을 낸다. 그렇게 하여 공포를 느낀 아이들이 모란반을 떠나게 되고, 학교에서는 급기야 모란반을 없앨 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처음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속아서 보충수업을 나오지 않기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원격조정하는 리모콘이 고장나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러자 이번에는 좀더 발칙하게 닌자걸스 소동을 벌인다. 자신들의 얼굴을 영화 속 닌자거북이 가면으로 가리고 옥상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이면서 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모란반을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도 점집에 가서 부적을 받아 오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귀신소동을 벌이기도 하고, 교육청과 청와대 홈페이지에 모란반이 가진 차별성 등에 대한 글을 올리지만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튼 자살소동은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출동하고, 아이들의 정체가 탄로 나면서 소동을 일으킨 학생들의 부모님들마저 오게 된 것이다. 자살소동을 벌인 결과로 아이들은 일주간 유기정학이라는 징계를 받고, 모란반이 폐지되지는 않았지만, 은비 아빠는 은비를 이해하게 되고, 지형이는 이상해 선생님으로부터 작품이 있는 노트를 돌려받게 되고, 혜지부모님도 더 이상 혜지를 억지로 해외유학을 보내지 않는 등 어른들은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를 해 주게 된다.

 

사실 학생들이 바라는 꿈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거나, 공부만이 유일하게 꿈을 이룰 수 있다거나 하는 생각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즉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이루길 바라는 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학생이 가출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만 그때서야 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그것도 한때의 대책으로 넘어가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학교나 사회현실이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꾸기에는 환경이 너무 척박하다. 그렇지만 그 환경을 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이 꾸는 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일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는 일일 것이다.

 

이 소설은 모두 현재 학교에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고, 현실의 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