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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번째 월간 상태책 소식지 -2022년 7월호- 인터뷰 책을 읽다

닭털주 2022. 8. 8. 07:56

39번째 월간 상태책 소식지 -20227월호-

 

인터뷰 책을 읽다

 

7월은 바빴다. 사람들을 만나서다.

그중 하나는 인터뷰 책 때문이다. 학교도서관 20주년 기념책에서 아쉬운 부분을 채우기 위한 책을 만들기로 마음먹으면서 시작한 책읽기다.

 

사실 그때 인터뷰책을 만들기로 기획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냥 그들이 쓴 글을 모아서 만들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 활동을 한 샘들과 통화를 하면서 그런 마음이 굳어졌다.

 

내 몸에 인터뷰 유전자와 경험이 있었다. 불확실하지만 뒤져보니 사실이었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궁금했고 말 걸고 싶었지만 눈치만 보았다. 어떤 계기가 있으면 무조건 들이대며 묻곤 했다.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후 나름 상황을 고려해서 묻곤 했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나중에 그게 무례함이라는 사실을 가끔 깨달았고 주춤거렸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조금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그저그런 수준이었다.

 

내가 가진 책도 찾았다. 도서관에서 언어책을 읽으면서 틈틈이 찾아 읽은 책이 인터뷰책이고, 집에 비슷한 종류의 책이 있음을 알았다.

<서울을 떠난 사람들>도 그중 한 권이다. 서울을 떠난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한 책이다. 좋았다. 그 밖에 만화가를 인터뷰하거나 예술인을 인터뷰하거나 교수들을 인터뷰한 책들이 있었다. 인터뷰집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요즘은 인터뷰집이라고 말하면서 책이 나오기도 한다. 찾아 읽었다. 이슬아 작가 책부터 홍은전 작가 책까지. 이슬아 작가 책은 조금 가벼웠다. 내용이 가볍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글의 무게가 그렇게 느꼈다. 쉽게 글을 쓴 것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인터뷰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방식이 그랬다. 홍은전 작가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대상과 함께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작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철학이 녹아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지만 글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다시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어쩌면 내가 그분들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일종의 죄책감? 아니면 그 무엇. 알 수 없는 무엇이 나를 부끄럽게 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느낌도 달라질지 모르겠다. 인터뷰 공부를 더 하고 나면 말이다.

그렇게 여러 작가의 인터뷰집을 읽었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소설집이다. 다양한 사람 아니 수십명의 사람에 대한 소설이다.

인터뷰집도 결국 사람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선 비슷하다.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차이 정도.

 

공공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인터뷰 책은 다음과 같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김지수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 외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유선애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지승호, 인터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김관식, 빅픽처컴퍼니

작가라서, 파리 리뷰 엮음, 다른

스무 해의 폴짝, 정은숙, 마음산책

피프티 피플, 정세랑, 창비

그냥, 사람, 홍은전, 봄날의책

창작과 농담, 이슬아 헤엄출판사

깨끗한 존경, 이슬아 헤엄출판사

 

인터뷰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책으로 냈는지 궁금했다.

질문은 무엇인지도 참고했다.

참고 책은 <작가라서>책이다.

책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담겨있어서다. 질문 중 많은 부분을 이번 인터뷰집 질문으로 썼다.

그대로 쓰진 않았지만 비슷한 내용이다. 나중에 책으로 만들 때는 질문을 다시 써야겠지만.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은 별로였다. 일단 지루했다. 조금 어렵긴 하지만 내가 키워드를 가지고 글을 쓰는 방식이 좋았다.

 

그렇게 인터뷰 책을 읽고 또 읽었다. 흥미로운 부분만 찾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