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휴식을 취하려 하네
주상태
숨가쁘게 달려오다가도
멈추지 못한 이유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것만이 아님을 안다
그저 태양이 뜨지 않아도
시간 속에서 제어되고
좁은 공간을 벗어날 줄 모른다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무대 뒤로 돌아간 시간
나를 잊은 채 일 속에서 허덕이다
잠자리로 돌아간 시간에도
나는 숨소리만 낼 뿐
가쁜 숨소리만 날 뿐
아픈 가슴을 위하여 손 내밀지 못한다
제자리를 맴도는 치매 걸린 사람처럼
머리를 위하여 가슴은 한마디 하지 못한다
초조해진 마음으로 밤을 지새던 어느 새벽에
망가진 외장하드를 복구하는 것처럼
삶을 복구하기란
들숨과 날숨의 쉼 없는 고통 속의 소통
더 지치기 위하여
더 아프기 위하여
산소가 부족한 붕어처럼 입만 벌리고 있다
이제 쉬어야 할 듯
이제 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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