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도서관’이 위태롭다 입력 : 2024.01.10. 19:56 장동석 출판평론가 남미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1955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에 취임했다. 젊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독재자 후안 페론을 비판한 일로 해고당한 전력이 있는 그로서는 금의환향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명예직에 가까웠지만, 그는 19년 가까이 그 자리에 머물며 책 읽는 아르헨티나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은 1810년 스페인과의 독립전쟁 와중에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사상과 지식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설립됐다. 아르헨티나가 독립한 것이 1816년이니 도서관이 먼저, 국가가 훗날 세워진 셈이다. 아르헨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