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292

사고로 죽을 고비 넘긴 개그맨, 그가 찾아낸 '살 궁리'

사고로 죽을 고비 넘긴 개그맨, 그가 찾아낸 '살 궁리' [서평] 우리를 방어하는 든든한 무기, 책...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를 읽고 24.04.01 11:27l최종 업데이트 24.04.01 11:28l 김은미(woori74) ▲ 책표지 ⓒ 라곰 출판사 1997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 코미디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면서 배우로도 활동했던 고명환은 2005년 1월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이틀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고명환은 결심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겠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책'이었다. 책을 통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경험을 하고 책 속에서 인생의 해답..

책이야기 2024.04.06

과거의 벽 깨는 ‘문학의 힘’

과거의 벽 깨는 ‘문학의 힘’ 입력 : 2024.04.03 20:27 수정 : 2024.04.03. 20:28 장동석 출판평론가 1692년 1월,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 보스턴 인근 한 마을에서 두 소녀가 발작 증세를 보였다. 의사는 한 달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자 소녀들이 “악마의 손에 떨어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추궁이 계속되자 소녀들은 노예 출신 하녀와 부랑자들이 자신들을 저주했다고 지목했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녔다는 허황된 주장이 난무하는 와중에,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기소되었다. 결과는 끔찍했다. 19명이 교수형에 처해졌고, 1명이 고문 끝에 죽었으며, 옥사한 사람도 여럿이다. 총독이 나서서 마녀재판 법정을 해체하고서야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집단 광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종종 언급되는..

책이야기 2024.04.04

웹툰의 위기

웹툰의 위기 권창호 만화가 mindle@mindlenews.com 요즘은 ‘만화’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는 ‘웹툰’(WEBTOON)이라는 신조어가 차지했다. ‘웹툰’이라는 단어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PC 단말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며 읽는 장편극화 연출방식 또한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보니 생겨난 현상이겠다. 웹툰은 만화의 여러 형식 중 하나일 뿐이지만 어쨌든 ‘만화’라는 단어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몇 년 전부터 K-웹툰이 K-컬처를 선도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웹툰 자체가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다국적 OTT 시장이 활성화되며 안 그래도 소재 고갈에 허덕이던 영상업계에서 웹소설과 웹툰을..

책이야기 2024.04.02

시와 역사에서 답을 찾다... 시문사답

시와 역사에서 답을 찾다... 시문사답 "고민에 대한 역사의 답변, 깨달음 줄 것" 24.03.27 10:56l최종 업데이트 24.03.27 10:56l 용인시민신문 김정윤(yongin21) 을 펴낸 오정환 시인과 를 펴낸 김상범 교수가 시에서 얻은 질문에 대한 답을 역사에서 찾았다. 책은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잃어버린 불을 꿈꾸며 ▲그대와 내가 숲이 되려면 ▲너무 오랫동안 알지 못했네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 ‘시문사답’ 책 표지 ⓒ 용인시민신문 오 시인과 김 교수는 책에 대해 "질문하며 시를 감상하다 보면, 인생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위인의 삶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족집게 같은 정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응용 가능한 모범 답안 몇 가..

책이야기 2024.04.01

"글쓰기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싶다"

"글쓰기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싶다" 당진시립중앙도서관 주최, 배지영 작가와 함께하는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24.03.15 08:42l최종 업데이트 24.03.15 21:12l 김정아(byspirit36) ▲ 배지영작가와 함께하는 에세이글쓰기 강좌 에세이 글쓰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회원들과 첫 만남은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한 미소로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 김정아 당진시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9일부터 9월의 마지막 주까지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글쓰기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배지영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글쓰기 수업을 듣기 위해 참가자들은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지원서에는 에세이 한 편, 목차 15개, 글쓰기에 대한 열정..

책이야기 2024.03.30

삼체, 내면, 독서

삼체, 내면, 독서 입력 : 2024.03.27 22:11 수정 : 2024.03.27. 22:14 인아영 문학평론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SF 드라마 의 원작 소설은 과학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나노 연구자 왕먀오는 주위의 가장 유능하고 똑똑한 과학자들이 자살하거나 실종되는 이상한 현상이 외계 행성 때문임을 알게 된다. 이 현상을 수사하는 경찰 스창은 지구의 모든 정부와 군대를 벌벌 떨게 만드는 이 악랄하고 고능한 적이 외계인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지만, 그들의 전략만은 정확히 꿰뚫고 있다. “적이 두려워하는 것은 뭡니까?” “당신들이지, 과학자들.” 삼체인이라 불리는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과학자들, 그중에서도 기초과학자부터 제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초과학은 어떤 문명의 ..

책이야기 2024.03.30

시가 왔다…서점서 빌려 한 장씩 헝겊 대며 읽던 순간

시가 왔다…서점서 빌려 한 장씩 헝겊 대며 읽던 순간 이광이 잡념잡상 _01 시인 서정춘의 100년을 달리는 푸른 기차 수정 2024-03-27 09:32 등록 2024-03-27 09:00 일러스트레이션 유아영 ‘꽃 그려 새 울려놓고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 소식’ 시 한편이 스물한자다. 읽다가 ‘소식’ 하고 끝나버리니, 걷다가 길이 끊긴 듯, 몸이 앞으로 기우뚱한다. 입에서는 못 빠져나간 바람이 한숨이 되어 새어 나온다. 그 소식 이후에 다른 소식은 없었는지 늘 궁금했다. 바람 부는 날이면 동구에서 띄우던 연줄이 툭 끊겨 산 너머로 멀리멀리 날아가던, 꼬리를 흔들며 하늘하늘 사라져버린 그 가오리연이 가끔 생각나듯이, 소식만 남기고 산골짜기로 떠나버린 그의 뒷소식이 궁금했다. 시인 서정춘, 41년생이니..

책이야기 2024.03.27

심한 이야기를 위하여

심한 이야기를 위하여 입력 : 2024.03.24 19:56 수정 : 2024.03.24. 20:00 이슬아 ‘일간 이슬아’ 발행인·헤엄출판사 대표 드라마를 의미하는 한자는 ‘심할 극(劇)’이다. 글자의 구성을 쪼개면 호랑이와 멧돼지와 원숭이, 그리고 칼의 이미지가 보인다. 맹렬하게 싸우는 범과 시, 칼을 든 영장류가 만들어내는 속성은 긴장감일 것이다. 긴장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상처를 남기고 구경거리가 된다. 책이 아닌 드라마를 쓰면서 이러한 사실을 자주 곱씹고 있다.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든 심해야 한다는 것. 책에서라면 쓰지 않을 대사, 하지 않을 설정, 밀어붙이지 않을 싸움을 드라마에서는 한다. 극이란 그런 것이니까. 허구는 생존에 유리했다 십수 권의 종이책을 왕성하게도 써왔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미지..

책이야기 2024.03.26

예술과 밥벌이 노동 그 사이 어디쯤 [6411의 목소리]

예술과 밥벌이 노동 그 사이 어디쯤 [6411의 목소리] 수정 2024-03-24 19:07등록 2024-03-24 14:26 2016년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에 여성 작가로 초대를 받은 이후 내가 사는 서울에서도 차차 여러 예술활동을 하게 됐다.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하는 예술활동은 내 작업의 동기이자 영감이 된다. 필자 제공 제소라 | 읽고 쓰고 그리는 예술노동자 매해 연말과 연초가 되면 마음이 다급해진다. 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창작 지원 마감일이 모두 이때 몰려 있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활동비를 얻기 위해 주변 예술인들은 다들 ‘영혼을 갈아가며’ 지원서를 작성한다. 지원서엔 작가로서의 예술관, 그동안의 작업과 예술 활동에서의 성취, 이번 지원금으로 하게 될 작업의 예술적·사회적 기대효과를 작성해야 ..

책이야기 2024.03.25

글쓰기 모임에서 독립서점 투어를 시작했다

글쓰기 모임에서 독립서점 투어를 시작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외롭고 웃긴 묘한 책방, 단양 새한서점 24.03.18 09:53l 최종 업데이트 24.03.18 09:53l 전미경(griftree7011) 아마추어 글쓰기 동네 모임이 있는데 모두들 마음만 있고 글은 전혀 쓰지 않는다. 처음 모임을 만들었을 땐 의욕이 넘쳤고 글을 써서 책도 한번 만들어보자는 계획이 있었지만 동기도 열정도 모두 사라져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K 회원님이 시민기자가 되어 기사 채택이 된 것 말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마음은 있으나 진전 없는 성과에 나아가지 못하고 무인도에 조난당한 사람들처럼 무기력했다. 모임 활성화를 위해 독립서점 투어를 제안했다. 투어 소감을 쓰다 보면 글쓰기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아..

책이야기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