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한 자가 떠받치는 나라 초고령화, 노인빈곤, 젠더차별, 이주노동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아픈 문제들이 간병노동에 집약되어 있다.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조형근 | 사회학자 “또 너무 힘들다 그러네. 만원 올려서 하루 12만원 드리기로 했어.” 처의 말에 한숨이 묻어나왔다.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 장모님을 돌보는 간병인에게서 온 전화였다. 장모님은 건널목에 서 있다가 택시에 부딪힌 오토바이가 덮치면서 발목이 심하게 골절됐다. 어려운 수술이라더니 천만다행으로 수술이 잘돼서 회복 중이다. 처음 1주일은 처가 간병을 했고, 이후에는 60대 여성 간병인을 썼다. 처도 하던 일인데 간병인은 통화 때마다 힘들다며 푸념을 했다. 결국 만원을 올려달라는 말이었다. 간병인이 힘들다면 장모님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