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로봇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회원들이 2월 12일 오후 보신각 앞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부수자'를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대선후보들에게 보내는 문구를 적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숨&결] 이주희 |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의 경우, 극우 혐오정치는 인종적 배타성이나 민족주의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 더 정확하게는 ‘능력’ 없는 자에 대한 경멸과 폄훼로 발현된다. 이들에 따르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 장애를 가진 것, 가난한 부모를 둔 것, 비정규직이 된 것 등이 한결같이 개인의 무능력 때문이다. 샬러츠빌 시위에서처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전면에 등장한 저학력 저소득 백인의 분노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라기보다는 무너져 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