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다

수다를 떨다

닭털주 2024. 2. 10. 08:35

수다를 떨다

 

주상태

 

 

막혀있던 혈관이 길을 찾은 것처럼

속이 시원해진다

삶의 잔해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그것이 삶인 것처럼 진지하지도 않고

그것이 꿈인 것처럼 간절하지도 않지만

차 한 잔 건네는 시간

수다는 삶이 된다

길은 사방으로 뚫려있을수록 막히기 쉬운 법

정체되어 있는 순간 박차고 나갈 것

솟구치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수다는 과자 부스러기

수다는 디저트

수다는 휴식

수다는 달콤한 미소

때로는 수다도 삶이 된다

수다를 떨면 삶이 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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