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박노식
눈 그친 후의 햇살은 마른 나뭇가지를 분질러 놓는다
때로 눈부심은 상처를 남기고
산새는 그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거나 종종거리지만
시린 몸이 노래가 될 때까지 겨울나무는 견딘다
하지만 그가 눈물을 보이지 않는 것은 가슴이 먼저 울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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