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가 혁명을 기다리는 이유 이병곤ㅣ 제천간디학교 교장 답답하다. 2023년 한국. 교육으로 세상 바꾸기란 힘들겠다는 판단이 든다. 혁명이 일어나면 좋겠다.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나 전세계로 번졌던 문화 혁명을 꿈꾼다. 그해 봄, 파리 근교 낭테르대학에서 시작했다. 베트남전쟁에 반대해 성조기를 불태우고 시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히면서부터다. 시위는 소르본대학으로 번져 학생 500여명이 잡혀갔고, 대학은 폐쇄되었다. 학생들은 되레 바리케이드를 쌓고 자동차를 불태우며 저항을 시작한다. 얼마 뒤 5월22일에는 노동자 1천만명이 동시 파업을 벌일 정도로 시위가 커졌다. 혁명은 섬광처럼 일어난다. 혁명의 물결은 피오르해안을 형성하는 빙하처럼 협곡을 깨부수며 거칠게 전진할 것이다. 무질서와 파괴를 동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