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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탄생과 농촌돌봄

일꾼의 탄생과 농촌돌봄 입력 : 2023.11.02. 21:36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은 30년째 농촌을 주제로 하는 KBS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이다. 인기 코너인 ‘청년회장이 간다’는 코미디언 손헌수씨가 승용차 ‘붕붕이’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농촌 주민들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현장 토크를 이어간다. 출연자는 마을에 도착해서는 농사일이나 간단한 집수리를 돕곤 한다. 이 코너에서 파생한 프로그램인 이 정규프로그램으로 2년 넘게 순항 중이다. 마을의 사정을 잘 아는 이장이나 부녀회장이 시급한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일을 먼저 하도록 주선을 하는데, 주로 초고령 독거노인,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는 노부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일을 출연진이 돕는 것이 프로그램의 고갱이다. 작업 내용은 몸이 아파 ..

칼럼읽다 2023.11.02

‘희망’은 무엇을 하는가

‘희망’은 무엇을 하는가 입력 : 2023.10.03. 20:25 정희진 월간 오디오매거진 편집장 “정치인과 지식인 모두가 기후위기를 심각하다고 부르짖지만, 뒤돌아서는 평소대로 먹고, 마시고, 여행하고, 소비한다. 로이 스크랜턴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문명과 인류를 이어갈 확률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혁신이 이어지고 경제가 성장해도 미래는 암울하다. 아니, 더 암울한데,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는 바로 이런 자본주의적 혁신과 성장에서 오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전망도 과장되어 있다. 우리는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삶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품위 있게 살아야 하는데, 그 길은 죽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애착이 가는 것,..

연재칼럼 2023.11.02

뉴스는 빨라야 할까

뉴스는 빨라야 할까 입력 : 2023.10.31 20:23 수정 : 2023.10.31. 20:24 정희진 월간 오디오매거진 편집장 신문(新聞)에 대한 오랜 개념 중 하나는 ‘새로운 소식을 신속, 정확하게 널리 알리는’ 정기 간행물이다. 신문은 이미 아는 이야기, 즉 구문(舊聞)과 대비되는 속도의 매체라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호외(號外)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윤전기를 세웠다”는 표현이 긴급한 뉴스를 대신하던 시절 역시 비슷한 시기의 일이다. 이런 맥락 때문에 종이 신문과 인터넷 신문은 경쟁이 안 되고, 종이 신문은 사양 산업이라는 통념이 생겼다. 정말, 신문 산업의 미래는 신속성의 문제일까. 주지하다시피 현실이 모두 뉴스가 되지는 않는다. 무엇이 현실이고 사실인가 자체가 논쟁거리다. 뉴스에는 ‘..

연재칼럼 2023.11.02

“전시엔 재판 없이 죽일 수도”…무지하고 자격 없는 김광동 위원장

“전시엔 재판 없이 죽일 수도”…무지하고 자격 없는 김광동 위원장 임재성|변호사·사회학자 이 글의 목적은 하나다. ‘전시에는 재판 없이 죽일 수 있다’라는 말이 명백한 허위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 법치주의는 좌든 우든, 독재든 민주주의이든 부인할 수 없는 문명국가의 원칙이다. 독재자라도 흉내는 낸다. 그런데 국가가 재판절차 없이 국민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을, 2023년 대한민국 장관급 인사가 서슴없이 내뱉는다.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6·25 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재판 등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달 13일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칼럼읽다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