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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똑바로 휘어진 까닭

나무가 똑바로 휘어진 까닭 입력 : 2023.11.16. 20:44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어째서 산은 삼각형인가.”(이성복) 산은 그냥 높은 흙덩어리일까. 축구공의 표면처럼 지구가 평평하다면 이 세계가 그 얼마나 평범했을 것인가. 그 넓이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사는 세상의 높이와 깊이가 이만했을까. 어째서 나무는 화살표인가. 저기 저 나무가 비탈에서 세모 모자나 쓰고 산불이나 지키는 단순한 존재일까. 이태백을 하늘에서 귀양온 신선이라 일컫듯, 나무는 지하에서 바깥으로 특파한 파수꾼이 아닐까. 왜 흙은 대단한가. 부드럽게 한 줌 손에 쥐고 흩뿌리는 것, 사탕 하나 깨무는 것처럼 쉬운 일이지만 관찰해 보라. 중용의 한 대목처럼 저 산과 바위를 짊어지고도 하나 무거운 줄을 모르는 대지 아닌가. 그 두터움을 뚫..

칼럼읽다 2023.11.18

아파트 고층서 던진 돌에 70대 주민 숨져…초등생 조사 중

아파트 고층서 던진 돌에 70대 주민 숨져…초등생 조사 중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0대 남성이 어린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노원경찰서와 강북소방서 설명을 종합하면, 70대 남성인 ㄱ씨가 이날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10층 이상 높이에서 떨어진 돌을 맞고 숨졌다. 이 돌은 성인 남성의 주먹만한 크기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살 미만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ㄱ씨를 발견했을 땐 이미 머리 출혈 등으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돌을 던진 학생과 보호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다만 해당 학생이 어려 형사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살 이상~14살 미만의 촉법..

기사읽다 2023.11.18

다시 보는 ‘나의 해방일지’ [강준만 칼럼]

다시 보는 ‘나의 해방일지’ [강준만 칼럼] “걔가 경기도를 보고 뭐랬는 줄 아냐? 경기도는 계란 흰자 같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 내가 산포시 산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산포시가 어디 붙었는지를 몰라. 내가 1호선을 타는지, 4호선을 타는지. 어차피 자기는 경기도 안 살 건데 뭐 하러 관심 갖냐고 해. 하고많은 동네 중에 왜 계란 흰자에 태어나 갖고.” 지난해 봄에 방영된 인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대사다. 나는 이 드라마의 열혈 팬이었지만, 다른 팬들과는 관심사가 좀 달랐다. 작게는 서울에 직장을 둔 일부 경기도민들의 출퇴근 고통과 비애, 크게는 ‘서울공화국’ 체제가 강요하는 삶의 고단함을 다룬 드라마라는 게 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메마른 나의 감성에 다른 팬들의 너그러운 이해..

칼럼읽다 2023.11.18

두 얼굴의 AI

두 얼굴의 AI 입력 : 2023.11.16 20:51 수정 : 2023.11.16. 20:52 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 고려대 명예교수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에 한계가 없듯 AI의 세계도 무한하다. 보건 의료, 법률, 군사, 물류 유통,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AI의 활약상은 대단하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기상청보다 더 정확한 날씨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창작과 예술에서도 인간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인공지능 기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상용화도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일상생활 곳곳에 인공지능 기술이 퍼져 우리의 삶은 편리성, 효율성, 생산성이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민간 영역을 넘어 정부도 행정 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칼럼읽다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