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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삶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삶 입력 : 2023.11.24 20:32 수정 : 2023.11.24. 20:33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요즘 강의하러 가면 담당자가 묻는다. 오늘은 어떤 차를 타고 오셨나요, 성공하셨을까요. 내가 탁송을 타고 움직이는 것을 알아서다. 나는 타인의 차를 옮겨주면서 이동하는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오늘은 오후 2시에 인천에서 강의가 있는데, 나는 강릉에서 인천 송도의 유원지까지 중고차를 옮겨다 주고 10만원을 받고 근처의 학교로 갈 예정이다. 이렇게 움직인 지는 반년 정도 되었다. 나의 아내는 종종 말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KTX를 타면 그 시간에 잠도 잘 수 있고 밀린 일도 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러느냐고. 나도 그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옳다고 여기는 삶의 방..

칼럼읽다 2023.11.26

과자로 만든 ‘불임의 집’ 서울

과자로 만든 ‘불임의 집’ 서울 신동진 공정귀촌 mindle@mindlenews.com 넘칠 리야 없지만 모자랄 것도 없는 순환의 삶 집 앞 큰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주워왔다. 과육을 으깨 가마솥에 넣고 끓였다. 내년에 쓸 천연살충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열매는 햇볕에 말렸다. 조만간 열릴 마을 플리마켓 때 구워서 팔 생각이다. 가마솥 연료로는 가을걷이를 한 후 남은 다양한 줄기대들,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들, 폐 팰릿 목재들을 사용했다. 친환경 사료를 먹인 우리 집 반려견이 싸놓은 대변도 연료로 사용했다. 타고 생긴 재는 밭에 뿌려진다. 역시 내년 농사를 위해 좋은 흙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다. 이렇게 순환이 된다. 돈 드는 것도 없고 그냥 자연스럽다. 순환 속에는 부족함과 과함이 없이 서로에게 필요한 ..

칼럼읽다 2023.11.26

교실 안 잔소리 줄이는 법... 우리 아이들이 바뀌었다

교실 안 잔소리 줄이는 법... 우리 아이들이 바뀌었다 학급신문 만들었더니 생긴 일... 주변상황에 관심 갖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23.11.19 14:05l최종 업데이트 23.11.19 14:05l 이유미(yumi05) ▲ 아이들의 땀방울로 만든 학급신문,당분간 우리반 잔소리꾼. ⓒ 이유미 바쁜 일상 속 글쓰기 갈증을 어떻게 해갈해볼까 생각하던 차 내게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방법을 찾았다. 바로 나의 주일터인 학교에서 주어지는 국어시간, 4학년 2학기 국어시간은 유독 글쓰기 단원이 많다.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손도 아픈 글쓰기. 아이들에겐 한숨을 내게 하는 것이지만 내겐 기분좋은 날숨을 내게 해주는 것이다. 1교시 국어 5단원 2차시의 목표는 생활 속 문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

칼럼읽다 2023.11.25

예술은 죽지 않는다, 우리 추억 속에서 숨쉬니까

예술은 죽지 않는다, 우리 추억 속에서 숨쉬니까 입력 : 2023.11.23 22:04 수정 : 2023.11.23. 22:06 박주용 교수 (46) 비틀스, 전설의 시작과 끝 특별할 것 없는 노래, 억지스러운 합성 영상… 비틀스의 최근 뮤비는 ‘예술은 어떻게 죽어가는가’ 묻게 했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미소년 아이돌을 넘어 대중음악을 다차원예술로 꽃피운 ‘멋진 4인조’ 그들의 서사를 되짚는 동안 동시대 사람들의 고백에서 답을 찾았다. 누군가에겐 “삶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우리에게 잉글랜드 북부에서 제일 잘 알려진 도시는 맨체스터일 텐데, 그 서쪽에 자리 잡은 리버풀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최대의 도시 런던으로부터 잉글랜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반대에 있는 리버풀에 축구 말고 무..

칼럼읽다 2023.11.25

셀럽이든 공공이든 ‘독서 열풍’ 계속 불어다오

셀럽이든 공공이든 ‘독서 열풍’ 계속 불어다오 입력 : 2023.11.24 22:23 수정 : 2023.11.24. 22:25 임지선 기자 때아닌 ‘쇼펜하우어’ 열풍이다. 교보문고 이번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였다. 예스24, 알라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쇼펜하우어’ 책은 연말연초 1등을 차지하던 트렌드 책을 눌렀으며,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담은 책도 눌렀다. 판다 푸바오에 관한 책도 쇼펜하우어를 당해내진 못했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10위 내에는 또 다른 쇼펜하우어 책도 보인다. 어디서 비롯된 걸까. 지난 9일 유튜버 자청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를 추천했다. 이튿날 MBC 예능 에 출연한 배우 하석진의 일상에 이 책이 등장했다. ‘뇌섹남’ 하석진은 라면 맛집이 문을 열길 ..

기사읽다 2023.11.25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시즌3’ - 이름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시즌3’ - 이름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진송 계간 홀로 발행인 입력 : 2023.11.24 16:56 수정 : 2023.11.24. 17:57 작은 떨림, 큰 울림…“한 번 더” 벅찬 용기에 힘찬 응원을 (JTBC) 시즌3이 시작했다. “나는 응원을 부르는 가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74호 가수는 15년 만에 무대에 선 참이다. 전주가 흐르자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잔뜩 긴장한 듯하던 74호 가수가 시원하게 내지른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이럴 수가, ‘질풍가도’잖아! 질풍가도는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2004)의 OST로, 각종 스포츠와 축제의 응원가, 선거송으로 쓰이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야구장의 8회말..

칼럼읽다 2023.11.25

익숙함은 옳은가

익숙함은 옳은가 입력 : 2023.11.24 20:32 수정 : 2023.11.24. 20:33 한민 문화심리학자 문화란 익숙함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한 문화 안에서 살아가다보니 거기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친근하고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도 어렸을 때 먹었던 집밥의 맛을 잊지 못하는 이유이고 이민자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국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문화란 사람들이 호흡하는 공기와 같아서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그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익숙함의 예는 냄새다. 문화에는 냄새가 있다. 일단 환경이 다르다. 일조량과 강수량, 토질이 다르고, 자라는 동식물, 집 짓는 재료, 해 먹는 음식이 다르다. 당연히 냄새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 문화의 냄새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

칼럼읽다 2023.11.25

[말글살이] 반동과 리액션

[말글살이] 반동과 리액션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한국 현대사에서 ‘반동’이란 말은 혁명과 역사의 진보를 믿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날 반공드라마에 흔히 쓰이던 ‘반동 종간나 ××’라는 말은 공산혁명에 반대하고 봉건질서를 옹호하는 사람에게 붙이던 경멸의 딱지였다. 하지만 애초에 ‘반동’은 자연과학(물리학) 용어였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으로 알려진 뉴턴의 제3법칙이 대표적이다.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하면, 힘을 받는 물체도 힘을 가하는 물체의 반대 방향으로 같은 크기의 힘을 가한다’는 것이다. 정치 영역으로 확장된 ‘반동’은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방해하고, 낡고 오래되고 사라져야 할 구습을 유지하려는 모든 시도이자, 자기 이익이나 관행에 집착하는 자를..

연재칼럼 2023.11.24

나무가 똑바로 휘어진 까닭

나무가 똑바로 휘어진 까닭 입력 : 2023.11.16. 20:44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어째서 산은 삼각형인가.”(이성복) 산은 그냥 높은 흙덩어리일까. 축구공의 표면처럼 지구가 평평하다면 이 세계가 그 얼마나 평범했을 것인가. 그 넓이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사는 세상의 높이와 깊이가 이만했을까. 어째서 나무는 화살표인가. 저기 저 나무가 비탈에서 세모 모자나 쓰고 산불이나 지키는 단순한 존재일까. 이태백을 하늘에서 귀양온 신선이라 일컫듯, 나무는 지하에서 바깥으로 특파한 파수꾼이 아닐까. 왜 흙은 대단한가. 부드럽게 한 줌 손에 쥐고 흩뿌리는 것, 사탕 하나 깨무는 것처럼 쉬운 일이지만 관찰해 보라. 중용의 한 대목처럼 저 산과 바위를 짊어지고도 하나 무거운 줄을 모르는 대지 아닌가. 그 두터움을 뚫..

칼럼읽다 2023.11.18

아파트 고층서 던진 돌에 70대 주민 숨져…초등생 조사 중

아파트 고층서 던진 돌에 70대 주민 숨져…초등생 조사 중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0대 남성이 어린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노원경찰서와 강북소방서 설명을 종합하면, 70대 남성인 ㄱ씨가 이날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10층 이상 높이에서 떨어진 돌을 맞고 숨졌다. 이 돌은 성인 남성의 주먹만한 크기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살 미만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ㄱ씨를 발견했을 땐 이미 머리 출혈 등으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돌을 던진 학생과 보호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다만 해당 학생이 어려 형사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살 이상~14살 미만의 촉법..

기사읽다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