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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믿음 [포토에세이]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믿음 [포토에세이]윤운식기자수정 2025-05-26 18:54 등록 2025-05-26 17:21 대낮 도로를 달리다 깜깜한 터널에 들어오면 더 어둡게 느껴진다. 항상 그랬듯이 자동차의 라이트를 켜고 흔들리는 불빛을 보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터널의 끝에서 암흑을 밀고 들어오는 햇빛이 보이게 된다. 어둠을 통과하리라는 예측은 끝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신뢰는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사진놀이 2025.05.29

누가 너더러 시쓰래?

누가 너더러 시쓰래?박노식 여럿이 국밥을 먹는데 잘 안 들어간다특도 아니고 보통인데도 그렇다남들은 술잔은 돌려가면서게걸스럽게 입을 벌리고 농을 던지고물티슈로 얼굴과 목덜미까지 닦아내는데식어가는 국밥 앞에서내 이마엔 식은땀만 송골송골 맺히고개미가 등을 물어뜯는 순간처럼온몸 여기저기서 따끔거린다이들 중에 내 시집을 구매한 자는한 명도 없고, 하지만나는 국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오물오물 씹으며 속으로 시 한 편씩을 외웟다국밥 한 그릇이 9,000원, 시집 한 권이 9,000원나는 내 길을 가고 있을 뿐인데어째 좀 서러운 느낌이 스멀스멀 콧등으로 올라온다그렇게 시 열편을 외우는 동안이들은 소주 열 병을 비우고국밥 한 그릇을 추가했다반절도 더 남은 국밥 속에서 창백해져 가는내 얼굴을 그대로 묻어둔 채 밖을 보았..

시를읽다 2025.05.29

이준석, 그 ‘압도적 해로움’

이준석, 그 ‘압도적 해로움’입력 2025.05.28 16:29 플랫팀 기자 여자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바바리맨’은 일상이었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했다. 성희롱은 다반사였다. 그래도 생각 못했다. 대선 후보 TV토론회 생중계를 보다 성폭력적 여성혐오 표현에 노출될 줄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이하 이준석)의 문제 발언은 옮기지 않겠다. 방송사들은 유튜브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해야 마땅하다. 이준석의 폭력이 기막힌 이유는, 스스로가 너무 무력하게 느껴져서다. 바바리맨 마주칠 때도 비명은 질렀다. 취재원에게 성희롱 당하면 항의하고 사과받았다. 그런데 이준석은 무방비 상태에서 온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저질렀다. 심지어 그는 토론회 종료 후 17시간이 지나도록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기자들이 묻자 ..

칼럼읽다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