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사이, 유토피아 최재봉의 탐문 _12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낸 는 모어 자신이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라는 인물을 만나 그가 경험한 이상 국가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된 ‘소설’이다. ‘히슬로다에우스’는 그리스어로 “허튼소리를 퍼뜨리는 사람”으로 풀이되며, 그 점은 “어디에도 없는 곳”을 뜻하는 ‘유토피아’와 함께 이 책의 내용이 한갓 공상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하다. 도스토옙스키의 말년 단편 ‘우스운 인간의 꿈’(1877)의 주인공인 화자는 어느 날 꿈속에서 지구를 벗어나 외계 행성으로 여행을 한다. 지구를 빼닮은 그 행성에서 사람들은 “음식과 옷을 얻기 위해 아주 가볍게 조금씩만 일했”고, 사람들 사이에는 “다툼도 질시도 없었”다. 신앙이 없었음에도 “절대..